글을 잘 쓰는 방법은 많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방법은 '편지 쓰기'입니다.
어떤 마음으로 편지를 쓰는지
생각해 보세요.
짝사랑하는 사람에게 연애편지를
써본 경험이 있다면
그 마음을 잘 알 것입니다.
굳이 연애편지가 아니라도
우리는 그 편지에 담긴 마음이 온전히
전해지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중 2 때 짝사랑하는 여학생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쓴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아
몇 번이고 읽어보고 다시 썼습니다.
마음에 들지 않아 찢어버리고
새로 쓰기를 반복했습니다.
어떻게든 사랑하는 마음을 전해
그녀 마음을 얻으려고 밤을
지새웠습니다.
밤을 꼬박 새우고 완성된 편지!
편지를 교복 안주머니에 넣고
그녀가 교실에 들어오길 기다렸습니다.
몇 번을 망설이다 결국 전달하지
못했던 기억이 납니다.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이러한 '마음을 전하는 글쓰기'의
아름다운 예시입니다.
베르테르라는 청년은 변호사로서
상속 사건을 처리하기 위해
한 시골마을로 내려오게 됩니다.
그곳에서 늙은 법무관의
딸인 로테를 만나 사랑하게 되지요.
이 소설은 편지글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의 편지 속에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사랑의 감정이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로테가 다른 사람과 결혼한 후에도
사랑을 포기하지 못하고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베르테르의 사랑의 편지는
25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사랑받는 소설입니다.
김종원 작가는 그의 책
《내 언어의 한계는 내 세계의 한계이다》에서
글쓰기의 핵심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글로 전하려는 그 마음을 상대가
허공에 그리게 해야 한다.
글쓰기란 마음을 전하는
아주 기나긴 여행이다."
진정한 글쓰기는 내가 쓰는 글 속으로
독자를 손님으로 초대하는 일입니다.
독자가 나와 함께 보고, 느끼고, 맛보고,
냄새 맡고, 만질 수 있게 하는 것이죠.
모든 글은 결국 한 사람의 마음을
다른 사람에게 전하는 편지와 같습니다.
오늘도 학인들과 함께
'삶이 글이 되고, 글이 삶이 되는'
그런 글을 쓰자며 배움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진정한 글쓰기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온전히 담아내는
정성 어린 여정임을
배워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