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언어의 한계가 내 세계의 한계이다》
김종원 저. 필사 #31. P116
'너무 많이 아는 사람이
'거짓말'을 하지 않기란 어렵다.
Ludwig Josef Johann Wittgenstein
필사할 문장
"입에서 나온 말과 행동이 늘 일치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말과 삶이 다른 사람을 조심하라.
세상에는 그런 자가 수없이 많고,
그들은 늘 당신을 노리고 있다"
어린이에게 가장 좋은 선물은 나 자신이다. 무슨 말이냐고? 내가 하는 말과 행동을 일치하게 사는 삶을 보여주면 된다.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삶을 살기란 정말 어렵다. '오늘은 일찍 자야 해'라고 아이에게 말하면서 나는 밤늦게까지 휴대폰을 들여다본다. '공부 열심히 해'라고 하면서 나는 TV 리모컨을 놓지 않고 유튜브나 쇼츠 영상에 눈을 떼지 않는다. 아이들은 우리의 말보다 행동을 더 잘 기억한다. 좋은 부모가 된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끊임없는 도전이다.
나는 아들을 방목(?) 해서 키웠다. 아내는 내가 아이를 돌보지 않았다는 표현을 "365일 중 366일 술을 마셨다"라고 소개한다. 밤새 술을 마시고 외박도 했기에 366일이라고. 재롱잔치, 졸업식, 군대 면회 한번 가지 않았다. 아버지로서 빵점이었다. 환갑이 지난 지금. 아버지가 된 아들을 생각할 때마다 마음이 아렸다. 그래서 3개월 전 부산에서 서산에 있는 아들 집에 오기 전 꽃집에 꽃을 차 드렁크에 가득 차도록 주문했다.
그동안 아버지 역할 못했던 나를 사죄(?) 하는 마음으로 꽃집에다 사정을 이야기했다. 제일 좋은 꽃으로 풍성하고 아름답게 준비해 달라고 했다. 꽃 구입비로 수십만 원 지불했다. 물론 이걸로 그동안 못 했던 게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기적인 생각인지도 모르겠다.
지난 3일, 토요일. 부산에서 천 리 길을 달려 서산에 있는 아들네 집에 왔다. 비 오는 고속도로를 달리며 처음 손녀를 볼 생각에 천리 길이 금방이었다.
며느리가 손녀 보러 오기 전에 아이에게 해가 될지 모른다며 '100일 예방주사'를 맞고, 보름 기다려야 한다기에 주사도 맞았다. 아들이 쉬는 연휴 기간을 택해왔다. 아들은 3개월 전 선물했던 꽃다발에 있던 리본을 책상 옆에 걸어두고 있었다.
어제는 세 살배기 손자와 50일 된 손녀와 함께 장난감 집에 들렀다. 손자는 천방지축 이곳저곳 헤집으며 장난감을 골랐다. 천지사방이 장난감이었다.
손자에게 장난감 선물을 한 아름 안겼다. 장난감 사는 돈도 술값 낼 때처럼 아깝지 않았다. 함께 카페에 가서 차를 마셨다.
50일 된 손녀는 꼬물꼬물 실눈을 뜨고 나를 쳐다본다. 그녀를 위해서라면 뭐든 다 해 주고 싶다. 마치 첫사랑 때처럼.
나는 아들을 제대로 키우지 못했다. 아들에게는 손자에게 좋은 선물이 되라고 말하고 싶다. 아들 자신의 멋진 모습을 보여주라고. 그리고 아래와 같이 살라고 염치없지만 권한다. 환갑이 지난 지금, 이제야 철이 들어 실천하고 있는 내용이다.
첫째, 내가 싫은 일은 솔직하게 거절한다.
나에게 솔직해져야 한다. 거절하면 상대가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 관계가 틀어지지 않을까 걱정되어 거절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그 일을 꾸역꾸역 허며 힘들어했었다. 내가 수고하고 도와주면서 오히려 그 사람과 관계가 멀어진다. 아이 앞에서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아빠의 모습을 보여준다. 솔직한 거절이 첫 번째 선물이다.
둘째, 나와한 작은 약속 지키기.
거창한 목표보다는, 스스로에게 한 작은 약속들부터 지킨다. 일어나자마자 이불 개기, 침실에 갈 때는 휴대폰 두고 가기, 화장실 가기 전 푸시업 5개 하기. 작은 수첩이나 바인더에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지킨다. 나를 신뢰하지 못하면 다른 사람도 나를 신뢰하지 않는다. 아이들은 부모의 뒷모습을 보고 자란다. 두 번째 선물이다.
셋째, 글쓰기는 삶을 풍성하게 만든다.
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글로 적어보면 내 안의 모습이 더 선명해진다. 내가 쓴 글을 보면 내가 쓴 글처럼 살고 있는지 나도 모르게 확인하게 된다. 글이 삶이 되고 삶이 글이 된다는 말이다. 아이와 함께 그림일기를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신이 준 최고의 선물이 일기다. 글쓰기가 세 번째 선물이다.
김종원 저자는 이 책에서 "입에서 나온 말과 행동이 늘 일치하는 삶을 살라고" 말한다.
아이들에게 최고의 선물은 비싼 장난감이나 화려한 경험이 아니다. 내 입에서 나온 말과 삶이 일치하게 살려고 노력하는 부모의 모습이다. 실패해도 다시 시도하는 모습! 오늘 하루라도 아이에게 나를 선물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겠다. 어린이날이니까.
아들 내외가 손자 '이도', 손녀 '이레'에게 그런 부모가 되길 염체 없이만 소망해 본다. 어린이날 노래를 부르며
1. ♪♪날아라 새들아 푸른 하늘을
달려라 냇물아 푸른 벌판을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2. ♪우리가 자라면 나라의 일꾼
손잡고 나가자 서로 정답게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오월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https://www.youtube.com/watch?v=BN1uqNO_fs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