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아나바다 운동’을 기억하시나요? 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쓰는 삶의 실천.
어릴 적 학교에서 포스터도 그리고 캠페인도 하며 익숙했던 그 단어는, 이제는 조금은 낯설어진 느낌이기도 합니다.
2018년, 저는 용인 수지로 이사를 오면서 동네 프리마켓에 자연스럽게 발을 들이게 되었습니다.
특별한 목적이 있었던 건 아니었지만, 사람들과 어울리는 시간이 좋아 마을에서 열리는 프리마켓에 참여하기 시작했죠.
물건을 나누기도 하고, 누군가의 추억이 담긴 물건을 또 다른 인연으로 이어가기도 하면서, 마켓은 단순한 장터를 넘어 소통의 공간이 되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자주 참여했던 곳은 동천동 손곡천 앞에서 열리는 해도두리 마을장터입니다.
언젠가 부터 동천동 다이소 앞에서 주기적으로 열리는 이 프리마켓은, 처음 오시는 분이라도 금세 익숙해질 수 있는 친근한 분위기를 가졌어요.
장터 일정은 계절이나 날씨에 따라 달라지니, 참여하시려면 지역 커뮤니티나 SNS를 참고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또 하나 소개하고 싶은 곳은 ‘수지 나눔장터’입니다.
이곳 역시 물건을 나누고, 함께 즐기는 시간이 매력적인 마켓입니다.
아이의 옷이 작아질 때쯤이면 자연스럽게 장터에 들고 나가고, 다른 분들이 정성스럽게 가져온 물건들 사이에서 뜻밖의 보물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새 상품이 아니어도, 누군가의 손길이 담긴 물건에는 묘한 따뜻함이 있더라고요.
비록 예전보다는 참여하는 분들이 조금씩 줄어드는 느낌이 있어 아쉽기도 하지만,
그럴수록 더 많은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저는 참여하거나 가보지 못했지만, 신봉동에서도 프리마켓 소식이 들려옵니다.
‘작은 농부커피’ 앞마당에서 열리는 소규모 마켓이나, 신봉동 플리마켓 등 수지생활에 더욱 즐겁게 보내기 위한 프리마켓들이 있습니다.
동네의 작은 공간이 모이고 연결되어, 나눔이 일상이 되는 그런 모습이 수지 곳곳에서 자라나고 있는 듯합니다.
프리마켓은 단순히 ‘중고 물건을 사고파는 공간’이 아닙니다.
우리 동네에서, 우리 이웃과 함께 만드는 소소하지만 확실한 연결의 장이죠.
오늘도 수지 어딘가에서는 누군가가 추억을 정리하며 물건을 꺼내놓고, 또 다른 누군가는 새로운 의미로 그것을 담아갑니다.
용인 수지에 살고 계신다면, 주말 한가한 시간에 한 번쯤 동네 프리마켓을 찾아보시는 건 어떨까요?
물건보다 더 큰 가치를 만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브런치북을 쓰면서 <용인 수지 생활설명서>란 전자책을 2025년 9월 출간할 계획이므로 많은 관심과 응원도 부탁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