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수지에 살다 보면, 이 동네에 유명한 맛집들이 꽤 많다는 걸 자연스럽게 알게 됩니다.
처음엔 별 관심 없이 지나쳤지만, 오래 살다 보니 이 식당들 앞을 몇 번이고 지나가게 되더군요.
그럴 때마다 느꼈습니다. 긴 줄은 그저 음식 맛 때문만은 아닐 수도 있겠구나.
줄을 서 본 적은 없습니다.
맛집을 찾아다니지도 않고, 줄 서서까지 밥을 먹는 건 아직 제 삶의 취향이 아니기에 그저 멀찍이서 바라보기만 했습니다.
그래도 언제 한 번쯤은 가보고 싶다는 마음이, 슬쩍, 아주 가볍게 일곤 합니다.
고기리 막국수. 이름만 들어도 익숙한 이곳은 수지 고기동에 본점을 둔 막국수 전문점입니다.
드라이브 삼아 고기동을 지날 때면 오픈도 하지 않은 식당 앞에 줄지어 선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평일도, 주말도 예외는 없습니다.
그 장면이 낯설지 않아질 무렵, 이곳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목적지’가 되는지 실감하게 됩니다.
이름 그대로의 들기름 막국수는 라면 브랜드로 출시될 정도로 유명세를 탔습니다.
용인 수지 고기동 가까운 곳에 살면서 저는 아직 그 맛을 모릅니다.
하지만 줄을 선 사람들의 표정만으로도 고기동 막국수를 먹기 위한 사람들의 기대감이 고스란히 느껴지곤 합니다.
또 하나의 유명한 식당, <산으로간고등어> 역시 동천동에 본점을 두고 있습니다.
간판에서부터 느껴지는 이색적인 이름처럼, 이곳도 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로 늘 붐빕니다.
저는 동천 외식타운을 산책하듯 걷다 식당 앞을 항상 지나치게 됩니다.
식당이 오픈하기도 전인데, 이미 매장 앞엔 사람들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옆 가게들이 하나둘 ‘산으로 간 고등어’로 바뀌어 가는 모습이 마치 한 브랜드가 동네의 지형을 바꿔가는 듯한 인상이었지요.
얼마나 맛있어야 가능한 일일까요?
마지막으로, 수지구청 근처에 위치한 ‘탑골순대국’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곳 역시 저는 들어가 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순대국을 좋아해서 매번 그 긴 줄 앞을 지날 때면 살짝, 미련 섞인 발걸음을 떼곤 했습니다.
‘특허받은 순대국’이라는 문구와 점심시간마다 저녁마다 인산인해를 이루는 내부 풍경이 식당의 존재감을 단단하게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순대국 한 그릇 앞에서도 사람들은 기다림을 주저하지 않더군요.
이렇게 글을 쓰다 보니 조금 아쉽다는 생각도 듭니다.
실제 식사를 했다면, 사진도 찍고 맛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도 곁들일 수 있었을 텐데 말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맛집을 찾는 분들께 제 글이 수지구에 맛집이 많구나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줄 서는 게 괜찮다면, 기다리는 시간마저 즐길 수 있다면, 이 세 곳은 분명 특별한 경험이 될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언젠가, 저도 그 줄에 조용히 서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맛을 보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 기다림의 풍경을 직접 체험하고 싶은 마음으로요.
브런치북을 쓰면서 <용인 수지 생활설명서>란 전자책을 2025년 9월 출간할 계획이므로 많은 관심과 응원도 부탁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