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짐을 엄마에게 나누고 살았다.
얼음 조각을 품은
매서운 바람에 마음을
베어 나는 아프다.
엄마가 필요하다.
아픔의 조각을 뚝 때어
엄마에게 던져주고
숨을 고른다.
심장을 까맣게
태우는 분노의 불꽃이
나에게 고통을 준다.
엄마가 필요하다.
뜨거운 불덩이를
엄마의 가슴으로
옮겨 놓고서야
허기를 달래며
나의 평온을 찾는다.
그 어떤 것을 생각할 수 없게
정신과 육체를 집어삼킨
미움이 나를 병들게 한다.
엄마가 필요하다.
전염병보다 무섭고
고열의 독감보다 힘든
미움이라는 무거운 족쇄를
풀어 달라, 살려 달라,
거칠게 소리친다.
아픔과 고통과 번뇌를
나는 매일 만들어
한 번도 거절하지 않는
나의 엄마에게 나누고 있다.
그만 멈추어야 한다.
이젠 들린다.
흐느끼는 그녀의 신음소리가...
미안해요. 엄마.
슬프고 아픔이 담긴 짐이 채워지면 엄마를 찾아가 내려놓고 오는 철없고 뻔뻔한 딸로
오래도 살았었다.
내가 봐도 나는 핵 폭탁이다.
즐겁고 아름다운 것들을 담아낸 짐은 엄마에게 가기전 벌써 여기저기 나눠주고
빈 몸으로 엄마를 찾았던것 같다.
엄마의 노화를 빠르게 촉진시켜 연약한 노인의 모습으로 만들어 놓은 내가
오늘은 저속노화를 위한 건강식품을 먹고있다.
뻔뻔함을 무기로 행복한 얼굴을 엄마에게 선물해야겠다.
하나 밖에 없는 딸이라며 보고 또 봐도 좋다는 엄마를 향해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