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을 만드는 사람.

금(행운) 나와라 뚝딱!

by 유월 토끼

* 당신은 인생의 길이를 조정할 수는 없지만 그것의 넓이와 길이는 조정할 수 있다.

당신은 날씨를 마음대로 조정할 수는 없지만 당신의 기분은 조정할 수 있다.

당신이 조정할 수 있는 일만으로도 충분히 바쁜데 왜 조정할 수 없는 일까지 걱정하고 있는가?


* 온 하늘이 관심 있어하는 것은 인간의 행복입니다.

<조 페티>




채소, 과일 도매시장을 다녀온 M여사는 양손에 검정 봉지를 야무지게 틀어지고 카페로 들어왔다.

먼저 자리에 앉아 있던 나는 출입문을 통과하는 M여사의 모습을 보고 일어나 의자를 빼 짐을 놓을 수 있도록 해주었다.

M여사는 짝수달에 한번 모이는 낭독 모임의 회원으로 나와는 몇 차례 개인적인 만남을 가지고 있는 꽤 친해진 언니 동생으로 발전한 사이라고 말할 수 있다.

나는 '뜨아' M여사는 '바닐라 라떼'를 주문해 두고 서로의 안부를 물었다.

평소 소탈하고 "괜찮아!" "응~ 그래 좋아~" "어이구!" "그랬어!"등에 기분 좋은 텐션을 담아 대꾸해 주는 흥부자 언니라고 소개할 수 있다.

오늘도 M여사는 기분 좋은 톤으로 여기 신기한 거 있다며, 아주 행운을 불러다 줄 귀한 것을 나에게 주려고 서둘러 나오라 했다는 말을 하며 검정 비닐봉지 하나를 풀어 단호박을 꺼내었다.

테이블 위에 올려진 단호박을 뒤집으며 "짠~ 네 잎클로버 달고 있는 호박이야! 신기하지. 도매시장에서 이것저것 고르다 네 잎클로버 모양의 단호박을 보자마자 바로 바구니에 담아 버렸어. 누가 보고 달라할까 봐~"

신기했다.

몇 번이고 위아래를 돌려가며 살펴보았다.

꼭지 부분이 영락없는 네 잎클로버가 찍혀 있었다.

커피가 나왔는데도 우린 쳐다도 보지 않고, 단호박에 만들어진 네 잎클로버를 보면서 행운이 따라올 거라고, 곧 좋은 일이 생길 거라고, 그 좋은 기운을 너에게 주려고 집에 들르지 않고 바로 만나자 했다고 말한다.

단호박에 만들어진 모양이 정말 신기하고 웃기기도 했다.

헌데 어찌 그리 맑고 밝은 표정으로 함박 미소와 함께 나를 향해 이 귀한 네 잎클로버 단호박을 선물로 준단 말인가?

덩달아 그의 커다란 미소를 보고 따라 웃었고, 반달이 되어 눈가에 주름 잡힌 주름을 따라 만들었고, 몸속의 흐르는 피가 기분 좋은 리듬을 연주하듯이 리듬감 있게 돌고 있었다.

전날 몸살기운이 있어 묵직하게 가라앉아 있던 나의 몸이 이 순간 회복되어 버렸다.

작은 상황들에 어떤 의미를 담아내느냐!

습관이 분명했다.

평소 M여사를 만나면 특별한 일이 없었는데도 기분 좋은 무언가를 만들고 돌아오는 느낌이었다.

요란스럽지 않으면서도 소소하게 작은 것들로 반짝반짝하게 바라보게 만드는 힘이 있는 사람.

특별한 단호박을 만난 사람이 그녀여서 다행이었고, 그 특별함이 나에게 선물로 전달되었다.

그녀도 나도 행운을 만들었다.

단호박을 안고 집으로 돌아가면 나도 그녀와 똑같이 가족들을 향해 행운의 네 잎클로버의 힘을 보여주고, 행운을 나누어 주겠다고 "뚝딱! 뚝딱!" 손을 저어가며 뿌려봐야겠다.


M여사가 만들어 내는 행복의 조각조각들이 여기저기 널리 뿌려지듯 나도 함께 더 많은 행복의 조각을 만들어 나누어 보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