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차. 만남
저에겐 10년 된 조리원 동기들이 있습니다. 참 소중한 인연들이죠. ‘조리원 동기는 군대 동기보다 끈끈하다’라는 말도 있듯이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함께 육아를 하며 울고 웃고, 위로하며 많은 추억을 함께 했습니다. 10년 동안 우리의 단톡방은 하루도 쉰 적이 없었으니, 대단하죠? 몇 년 동안은 서로 가까이 살았었는데, 한집 두 집 이사를 하게 되었고 지금은 조금 떨어져 살고 있습니다. 그래도 30분 정도 거리에 다들 있으니,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달려갈 수 있죠. 그리고 지금은 저에게 든든한 응원군이기도 합니다.
어느 날 동기중 한 친구가 링크 하나를 보내줬습니다.
‘글쓰기 모임’ 블로그였는데, “같이 가자고?” 보내준 친구에게 되물었죠. “아니~ 가까운데 한번 가보라고!”
별 말을 하지도 않았었는데…, 우리 집에 CCTV 달아 놨냐고 되물었습니다. 혼자 글 쓰며 고군분투하고 있을 거라 생각한 건지, 이래서 ‘함께한 세월은 무시 못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이지 혼자 글을 쓴다는 건 망망대해에 나침반 없이 항해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많았거든요. ‘글쓰기’라는 목적 아래 모이는 사람들이 있는 곳. 아무런 인맥과 정보 없이, 친구가 보내준 링크의 공지만을 확인한 후 무작정 그곳으로 향했습니다.
“안녕하세요.”
낯선 공간, 낯선 사람들 속으로 들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