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차. 물음
‘상큼, 심쿵, 콩닥, 알콩달콩, 이쁨, 웃음, 사랑, 행복’,
“평소 예쁘다고 생각하는 말 8개를 적어보세요.” 글쓰기 모임에 처음 자리한 사람들을 위한 OT시간, 선생님의 첫 질문에 대한 저의 답이었습니다. 모임에 갔을 때 그날 처음 온 사람이 저 포함 3명이었는데, 선생님의 질문에 답을 서로 오픈해서 확인한 순간 다른 분들에 비해 제가 적은 말들이 너무 단순 무식한 것 같아 부끄러움이 몰려왔습니다.
이후 그 말을 적은 이유에 대해서도 서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변명 아닌 변명을 하자면 선생님의 질문 속에 등장하는 ‘예쁘다’라는 말에 꽂혔고, 아직 어린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떠올렸던 말들 같습니다. 그런 데다가 하필 그날 밝은 오렌지색 니트까지 입었으니…, 전 그 자리에서 굉장히 해맑고 밝은 사람, 유쾌한 캐릭터가 되어 버렸죠.
그런데 전 그런 사람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