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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승주 Jan 30. 2021

'죽음이란 무엇인가' 1강

<삶이 끝난 후에도 삶은 계속되는가>

2020-11-23의 기록.


강의의 필수품. 간식.



아빠 : 자, 이제 우리가 '죽음'에 대해 이야기해볼 거야.

잠깐 설명하면.. 

아빠가 이 책을 읽고 그 내용에 대해서 말해주고 각자 생각을 같이 이야기해볼 거야.



죽음이란 무엇인가, 셸리 케이건



아빠 : 이 책은 엄청 유명한 대학에 엄청 유명한 교수님이 한 강의를 책으로 적은 거야.

주제는 바로 '죽음'.

그런데 '죽음'이란 뭘까?


은우 : 음.. 아무것도 못하고 생각도 못하게 되고 가만히 눈감고 누워있는 거.


아빠 : 응. 맞아. 그게 생물학적인 죽음이지.

은우는 1년 전부턴가? 그리고 유민이는 최근에 '죽음'에 대해 가끔 생각하지? 

특히 잠자려고 누웠을 때 한 번씩 '죽으면 어떻게 될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무섭기도 하잖아.


은우 : 응. 맞아.


아빠 : 아빠도 7살 때부터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아.

근데 사람이 죽고 나면 어떻게 될까 생각해본 적 있어?


은우 : 응.


아빠 : 어떻게 될 거 같아?

영혼이 있어서 하늘나라로 가고 그럴까?


은우 : 아니.

그냥 TV 꺼지듯이 꺼질 거 같아.


아빠 : 헉.. 그래?

음.. 사실 아빠도 그렇게 생각해.

원래는 하늘나라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최근에 생각이 좀 바뀌었어.

그 이야기는 나중에 해줄게.

근데 이 책에서는 일단 그 질문 자체가 잘못된 거라고 해.


은우 : 뭐가?


아빠 : "사후의 삶이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이.

'사후'는 죽은 다음이란 뜻이잖아. 

죽은 다음이라는 말은 삶이 끝났다는 뜻이고.

그럼 결국 삶이 끝난 뒤에 삶이 존재하는가? 이런 말이 되니 앞뒤가 안 맞다는 거지.


은우 : 그렇네.


아빠 : 그래서 결국 우리가 궁금한 것은 '몸이 죽은 다음에도 우리가 존재할까?'라는 거야.

은우는 영혼이 존재한다고 생각해?


은우 : 아니.


아빠 : 자, 여기에 두 가지의 관점이 있어.

어떤 사람들은 사람이 '육체와 영혼'으로 되어있다고 생각하고 

어떤 사람들은 사람은 그냥 '육체'라고 생각해.


은우 : 나처럼?


아빠 : 응. 은우같이 생각하는 걸 '일원론'이라고 해.

'물리주의'라고도 하고.

그리고 인간이 육체와 영혼으로 되어있다고 생각하는걸 '이원론'이라고 하지.


은우 : 이원론?


아빠 : 응, 먼저 이원론부터 이야기해보자.

이원론을 믿는 사람들은 사람이 손으로 만지고 눈으로 볼 수 있는 '육체'와 만지지 못하고 볼 수 없는 '영혼'으로 되어있다고 생각해.

그리고 이 육체와 영혼은 서로 짝으로 존재하면서 영향을 준다고 하지.

이 사람들은 육체가 죽더라도 영혼은 죽지 않기 때문에 죽음 후에도 존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은우 : 영혼이 진짜로 있어?


아빠 : 그건 아빠도 모르지.

아무도 모를걸?

눈에 안 보이고 만지지도 못하니까.

근데 이런 이원론자들의 주장에 은우같은 물리 주의자가 이렇게 말해.

"야, 근데 영혼과 육체가 이어져서 영향을 준다매. 그럼 죽는 건 그 연결이 끊어지는 건데 그럼 육체가 없어질 때 그 조합도 함께 없어지는 거 아니야?"


은우 : 그러네.


아빠 : 그러니까 다시 이원론자들이 이렇게 말해.

"사실 인간은 영혼과 육체의 조합이 아니고 인간이 원래 영적인 존재라서 괜찮아."

그리고 또 이렇게 말하는 사람도 있어.

"육체는 인간의 일부일 뿐이라서 없어도 큰 지장이 없어."


은우 : 근데 그건 좀 거짓말 같은데..


아빠 : 좀 그렇지?

암튼, 그래서 물리 주의자들이 다시 말해.

"그래? 그럼 영혼이 비물질적인 존재라고 치자. 

근데 그렇다고 육체가 죽을 때 영혼이 살아남을 거라는 보장은 없잖아. 어떻게 그걸 장담해?"


은우 : 그러네...


아빠 : 자, 이번에는 은우랑 비슷한 물리주의의 관점을 볼까?

물리주의는 인간은 육체일 뿐이라고 하는데 그렇다고 그냥 뼈와 살로 이루어진 덩어리라는 뜻은 아니야.


은우 : 그럼?


아빠 : 인간은 다른 존재가 하지 못하는 엄청난 일들을 할 수 있거든.

인간은 다른 물질적 존재랑 다르게 사랑을 하고 예술을 하고 유머를 즐기고 그렇잖아.

그렇게 인간밖에 못하는 기능을 'P기능' (person의 약자)이라고 해보자.


은우 :?? 

(어려운 단어와 약자가 나오니 이해를 잘 못한 것 같다.)


아빠 : 물리 주의자들은 '정신'이란 이러한 인간의 특별한 육체적 능력 (=P기능)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해서 필요한 단어일 뿐이라고 생각한 거야.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지?


은우 : 응.


아빠 : 이렇게 생각해봐.

'웃음'이 뭐야?


은우 : 웃는 거.


아빠 : 웃음이 어디에 있지? 

우리가 손으로 만지거나 볼 수 있어?


은우 : 웃는 얼굴을 볼 수 있잖아.


아빠 : 그건 얼굴을 보는 거지. 

웃음 자체를 보는 건 아니잖아.

자, 아빠가 웃을 때 입꼬리가 올라가.

그럼 이 입이 '웃음'이야?


은우 : 아니, 그건 입이지.


아빠 : 그렇지? 웃음이란 즐거울 때 짓는 표정, 감정 그런 것들을 설명하기 위한 단어일 뿐이잖아.

웃음이라는 게 따로 실체를 가지고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영혼도 실체가 없이 그냥 인간의 기능을 설명하기 위한 단어일 뿐이라는 것이지.


은우 : 아..


아빠 : 그래서 물리 주의자들은 이러한 'P기능'을 '정신'이라고 표현했어.

정신의 존재를 부정하지는 않지만 '영혼'의 존재는 믿지 않았지.

자, 그럼 '영혼'이라는 게 정말 존재할까?


은우 : 모르겠어.

궁금해.


아빠 : 자, 그건 다음 시간에 이야기해볼 거야~ㅎ


은우 : 진짜? 그럼 다음에 영혼이 있는지 알려주는 거야?


아빠 : 그건 아빠도 몰라.. 

책을 읽어봐야 알 것 같아^^;;


은우 :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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