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색이 따로 있다 믿었다그러나 누가 뭐래도 지금이 가을,봄을 밝힌 연두와 눅진한 여름의 진초록과어느덧 내 어깨를 적신 붉고 노란빛까지,이 모든 빛깔이 다 가을이었다너의 깊은 눈빛과 아찔하고 귀여운 배반,어떤 생각이 쉼 없이 들고 나는 달뜬 숨소리에도가을은 짙게 배어있다자전거에 몸을 실어볼까길게 도열한 은행나무들이넓은 길을 열고 있다가을은 지금 여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