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지금 여기

by 책방삼촌

가을은 지금 여기


가을의 색이 따로 있다 믿었다
그러나 누가 뭐래도 지금이 가을,

봄을 밝힌 연두와
눅진한 여름의 진초록과
어느덧 내 어깨를 적신
붉고 노란빛까지,
이 모든 빛깔이 다 가을이었다

너의 깊은 눈빛과
아찔하고 귀여운 배반,
어떤 생각이 쉼 없이 들고 나는
달뜬 숨소리에도
가을은 짙게 배어있다

자전거에 몸을 실어볼까
길게 도열한 은행나무들이
넓은 길을 열고 있다
가을은 지금 여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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