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2. 영동시장

by 책방삼촌


논현...

벼들이 자라던 낮은 고개

지금은 사람 이야기

무성하게 자라난 골목


휘황한 도시 등불 아래

따스한 김 모락모락

피어오르던 그 길목


형!! 부르는 소리가

반갑게 포개어지던 자리

그 덩치로 종종종 네가

달려 나오던 시장 모퉁이를

이젠 기억으로 입맛 다시며 지나친다


김치전 한 접시로

와아! 즐겁던 날들

그윽한 밤 숨결은 강이 되어

우리 안에 출렁이며 넘치던 시간


너는 동네를 떠났고

그래서 이곳은 비어 있고

나는 이 빈 골목을

추억과 잠시 악수 나누고

스쳐 지난다


늘 있을 법하던 풍경은

이제 이 문장의 행간에서만 산다

사람이 새겨진 풍경이란 다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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