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현...
벼들이 자라던 낮은 고개
지금은 사람 이야기
무성하게 자라난 골목
휘황한 도시 등불 아래
따스한 김 모락모락
피어오르던 그 길목
형!! 부르는 소리가
반갑게 포개어지던 자리
그 덩치로 종종종 네가
달려 나오던 시장 모퉁이를
이젠 기억으로 입맛 다시며 지나친다
김치전 한 접시로
와아! 즐겁던 날들
그윽한 밤 숨결은 강이 되어
우리 안에 출렁이며 넘치던 시간
너는 동네를 떠났고
그래서 이곳은 비어 있고
나는 이 빈 골목을
추억과 잠시 악수 나누고
스쳐 지난다
늘 있을 법하던 풍경은
이제 이 문장의 행간에서만 산다
사람이 새겨진 풍경이란 다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