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복

교복을 맞추다

by 샨띠정

어린 시절 여고 교복을 입고 머리를 양쪽으로 땋아 내린 언니들을 보면, 얼마나 예쁘고 여성스러워 보이던지...

언젠가 나도 왕언니들처럼 허리가 잘록 들어간 교복을 입은 게 소원이었다.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교복이 예쁜 학교에 가고 싶어 하고 했으니, 어린 소녀들에게 교복은 로망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정작 나는 여고 시절에 예쁜 교복을 입어보지 못했다. 이미 교복 자율화로 사복을 입고 학교에 다니는 시대가 되고 말았기 때문이다. 자유롭기는 했지만 늘 아쉬움이 남는다.


나와는 다르게 샤이니는 인도에서 유치원부터 초등학교까지 교복을 입었다. 처음 한국에 와서도 중앙기독초등학교는 교복을 입는 학교였으니 샤이니는 교복이 익숙해져 있다.


인도에서 줄곧 교복을 입고 등교를 하다 보니 그리 옷 걱정을 안 했다. 거의 2개월 정도를 뺀 나머지 10개월이 여름이다 보니 주야장천 옷을 1년 내내 입다 보면 색도 천도 다 닳게 되어 인도에서는 정말 알뜰하게 옷을 입었다.

교복입고

장평초등학교에서는 개인 사복을 입다 보니 은근히 매일 입어야 할 옷이 신경이 쓰였다. 아이는 한국에 와서 덩치도 커지고 키도 커져서 하루가 다르게 옷 사이즈가 달라지니 철마나 새로운 옷과 신발을 장만해야만 했다.

오늘은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교복을 맞추러 다녀왔다. 눈이 펑펑 내리지만 오늘까지 신청을 해야 한다는 말에 용인 시내에 있는 교복 매장으로 향했다.


교복을 입어보고 사이즈를 재고 확인하는 샤이니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엄마, 옷이 예쁘다. "

"마음에 들어?"

"응, 마음에 들어. 편해."


교복과 함께 지내온 세월이 길어서일까?

중학생이 된다는 설렘 때문일까?

교복을 맞추는 아이의 얼굴이 상기되었다.


여러 용인 시내의 다른 중학교 입학생들도 교복을 맞추러 와서 몸 사이즈를 재고 있었다.

교복 매장

스커트와 셔츠, 후드 집 점퍼, 넥타이 등은 지원을 해줘서 따로 돈을 내지 않아도 되지만, 선택 사항인 운동복과 조끼를 신청하고 타이즈까지 주문하고 보니 150,000원 정도를 지불했다. 그래도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다. 기본적인 교복은 지원을 해주니 말이다.

교복을 입어본 아이의 모습은 이제 완전한 청소년이었다. 다 커버린 아이가 더 사랑스러워 보이는 날이었다.

몸은 크지만 생각과 마음은 아직도 아가 같은 꼬맹이 사춘기 아이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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