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속으로 들어온 인도, 사랑하는 브린다

브린다가 국제 변호사가 되다.

by 샨띠정

"선생님~ 만나고 싶어요. 저 축하해주세요. 진짜 변호사가 되었어요."
한국으로 오기 전에 브린다에게서 연락이 왔다.


2015년 봄날, 우리는 처음 만났다. 처음 한국어를 배우러 온 브린다를 본 순간 깜짝 놀라서 얼굴을 다시 한번 봤는데, 정말 예뻐서 영화 속에서 나온 것 같아 감탄을 했다.
당시 법대에 다니는 법대생이라 정말 바쁜 가운데도 매번 한국어 시험을 볼 때마다 100점을 맞았다. 마음도 착하고 참 예의 바른 인도 여학생이 내 마음속으로 들어왔다.
몬테소리, 렉시아, 쁘리앙카... 브린다..
우리는 함께 공부도 하고, 부채춤도 추며, 사물놀이도 하고, 한국어 노래도 불렀다. 내가 가르쳐줘서 발표도 하곤 했는데 곧잘 재미나게 참 잘했다. 그냥 함께 공부하고 연습하면서 얘기 나누고 웃고 떠드는 시간이 행복했다.

그렇게 우리는 서로의 삶 가운데 들어갔다. 서로 도우며 의지하고, 용기를 주면서 말이다. 서로에게 반해서 사랑하는 사이가 된 것처럼..

검은색 변호사 유니폼에 하얀색 셔츠를 입고 변호사 타이를 매고 왔다. 몬테소리도 함께 불렀다.
"선생님께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법대를 졸업하고 판사가 되기 위해 법학대학원에 들어갔는데 이제 25살이 되었다. 그리고 이제 정식으로 국제변호사가 되었다.
너무 기쁘고 감사해서 한국 음식을 먹으며 축하파티를 했다. 그동안 얼마나 힘들게 공부했는지 알고 있기에 더 값지고 보람된 축복의 열매였다.
영국 선교사가 세운 인도의 명문학교 'Jesus & Mary School'을 다녀서 식사할 때 기도하는 나를 따라 항상 같이 기도를 하곤 했다.
"선생님, 너무너무 감사해요 ~"
난 한 것도 없는데 항상 그렇게 말한다.
내가 샤이니 우리 딸랑구 공부 때문에 걱정하면 날 위로하며 "선생님, 저도 공부를 정말 못했어요. 그런데 보세요. 변호사가 되었잖아요. 걱정하지 마세요."라고 말한다.
참 마음도 예쁘다.
유난히 내 주변에 법학을 공부하는 여학생이 많았다.
얼마 전에 시와니도 연락이 왔다.
드디어 변호사가 되었단다.

팔라비는 인도에서 법학을 공부해서 변호사가 되었는데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유학을 가더니 미국 남자 친구를 만나 결혼을 했다.
한국 정부 장학금을 받고 서울대학교에서 석사과정을 공부하는 신두라의 언니 랄리따도 변호사여서 내가 인도에서 어려움이 있었을 때 날 도와줬었다. 랄리따는 지금 한국 회사 법률 컨설턴트로 일을 하고 있다.

브린다의 부모님은 두 분 다 인스펙터 그러니까 인도 형사이시다. 아버지는 델리 국제공항에서, 엄마는 델리 경찰본부에서 일하고 계신다.
내가 인도에서 자동차를 운전하다가 접촉사고로 어려움을 당했을 때 브린다의 엄마가 정말 큰 도움이 되어주셨다. 내게 잊을 수 없는 고마운 분들이시다. 집에도 놀러 가곤 해서 온 식구들을 다 알고 지냈다. 할머니, 동생들, 고모, 이모까지도.. 집에서 부르는 동생들의 예명, 별명이 너무 귀여웠다. '쪼쪼와 '코코'...


지난겨울에는 브린다 부모님의 결혼 25주년 파티에 초대를 해주셔서 우리 식구가 다 참석해서 함께 축하하는 시간을 가졌다.
15살에 처음 한국 드라마 '미남이시네요'를 보고 난 후 19살에 정식으로 한국어를 배웠는데 나하고 한국어로 대화하고 마음을 나눌 만큼 한국어를 아주 잘하는 재원이다.
정말 자랑스러운 '우리 예쁜 브린다'이다.
줄곧 내가 '우리 예쁜 브린다'라고 부르며 함께 추억을 만들며, 날 보라고 내가 좋아하는 '응팔, 응답하라 1988'을 전체 다운로드해서 팬 드라이브에 갖다 주고, 엄마가 만드신 음식을 가져와서 함께 나눠주곤 했던 브린다.


내가 브린다에 대해 글을 써도 되냐고 했더니 "물론이죠. 영광이에요." 라며 내게 자신에 대한 글을 한 바닥 써서 내게 보내줬다. 나에 대한 이야기가 너무 많아서 낯이 뜨거워서 읽을 수가 없었다. 마음도 예쁘다. 얼굴만큼이나..
내가 살아가는 날 동안 보석처럼 빛나는 이런 친구들이 있어서 너무나 감사하다.

하마터면 못 만나고 지나갈 뻔했는데, 이렇게 서로의 인생에 찾아와 힘이 되고, 용기가 되는 존재가 될 수 있어 너무나 감사하다.

시공간의 제약이 있을지라도 함께 하자.
마음도 덩달아 멀어지지 않도록..
그리움이 밀려온다.
보고프다.
사랑하는 그들이...

쓰고 싶은 인도 이야기와... 인도 친구들이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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