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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음 May 02. 2021

신발 사이즈

취준생이 되고 방황하기 시작했다.

연인 사이에 신발을 선물하면 도망

부모 자식 사이에 신발을 선물하면

좋은 곳으로 인도해준다고 한다.


부모의 사랑 때문이었을까

엄마는 어느 날 새 신발을 하나 사 오셨다.


겉으로 보기에는 아름답고 멋있었지만,

나에게는 조금 작은 신발이었다.


걸을 때마다 내게 맞지 않는

신발 때문에 발뒤꿈치만 고생하는 듯했다.


결국 얼마 신어보지도 못하고

다른 사람에게 주었지만,

뒤돌아 생각해보니

  

신발 사이즈는 자신에게 크거나

작으면 결국 내가 신어보지도 못하고

남을 주거나 버리게 된다.


이처럼 인생 또한 타인의 삶을

억지도 나의 인생처럼

끌고 다니고 구겨 신어 보아도

결국, 나의 인생만 까질 뿐이다.


지금 내게 가장 필요한 건

나에게 가장 잘 맞는 인생의 사이즈를

찾는 것이 먼저 아닐까 생각하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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