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사람이, 큰 일을 할 수 있을까
당신의 행동이 당신의 마음을 말해 줍니다.
길가에 있는 화단이 빨간 떡볶이 국물을 뒤집어쓰고 종이 용기를 마치 모자 삼아 머리에 쓰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생각이라는 것을 하지 않는 멍한 상태로 목적지를 향해 쉼 없이 걷던 나를 화단의 불쌍하고 더럽고 볼썽사나운 광경이 발걸음을 멈추게 하였다. 정신을 차리고 다시 목적지로 발걸음을 향했지만 충격은 내 머릿속을 쉬이 떠나지 않았다. 뭘 그리 생생하게 생각이 나는지 다시 멍한 상태가 되고 싶어도 마치 사진의 한 장면으로 박혀버린 화단의 모습은 내 머릿속을 하염없이 맴돌았다.
다시 그 길을 돌아올 때 화단이 떡볶이 모자를 쓰고 있을 거라 미리 알고 있었지만, 화단의 추악한 꼴이 나의 발을 또다시 묶어 두었다. 얌전히 놓아둔 모습은 아니었다. 실수로 쏟았을까. 그렇기엔 떡볶이가 하나도 남지 않았다. 설마 저렇게 일부러 버리진 않았을 거야.라는 생각이 그나마 그 자리를 뜰 수 있게 만들어 주었다.
그 뒤로 나에게 화단은 떡볶이가 질질 흐르는 떡볶이 용기를 모자처럼 머리에 쓰고 있는 한없이 불쌍하고 안쓰러운 존재였다. 땅에 박혀 있는 뿌리를 힘껏 뽑고 일어나 뾰쪽 뾰족한 나뭇가지를 손가락 삼아 삿대질 해댔으면 좋겠다. 자신을 길가에 아무렇게나 방치된 존재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에게 쓴소리를 퍼부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생각의 끝을 달리고 있을 때 어느 키 큰, 학생들로 보이는 무리들이 떼 지어 길을 걷고 있었다. 긴 다리로 성큼성큼 걷는 학생 중 한 명의 손에 화단이 모자로 썼던 종이 용기와 같은 용기가 있었고, 가느다란 꼬챙이로 빨간 떡볶이를 집어 우걱우걱 먹고 있었다. 설마 화단에게 모자를 만들어준 그 사람일까 싶어 다 먹은 용기를 어떻게 처리하는지 눈으로 따라가 보았다. 길가에 다 먹은 종이 용기를 집어서 한 손으로 내리치듯 던져 버렸다. 이번엔 바닥에 내리 꽂혀 바닥이 떡볶이 국물을 뒤집어썼다. 농구를 할 때 한 손으로 골대를 향해 점프를 하여 내리꽂는 것만큼의 내리꽂음이었다. 농구였으면 점수를 얻을만한 상황이었다. 그 기술이 떡볶이 빈 용기를 집어던지는데 쓰이는 게 안타까울 뿐이었다.
그 아이의 부모도 길을 걷다 화단에 버려진 쓰레기를 보며 혀를 찼을지 모르겠다. 대체 누가 이런 것을 화단에 쏟아부었냐고 화를 내었을 때, 내가 화단이었다면 죽을 각오로 모든 힘을 끌어 모아 땅에 박혀 있는 뿌리를 힘껏 뽑고 자리에서 일어서야 했다. ‘누구긴 당신 아들이라고’ 그렇게 하지 못하는 화단은 얼마나 억울하고 화가 날까.
직장 내 폭행사건을 다루는 뉴스를 보았다. 평소에도 성격이 좋지 않아 가끔 험한 말과 삿대질을 해대던 사장이 술을 먹은 후, 직원을 폭행하였다는 기사였다. 아이들과 때마침 쓰레기를 잘 버리자는 기본적인 규칙에 관한 이야기를 할 참이었다. 아이들 옆에서 분리수거통을 세제로 말끔히 닦고 마른걸레로 물기를 닦아내고 있던 중이었다. 뉴스가 끝난 후 우리는 많은 이야기들을 하였다.
내 머릿속 기억창고는 내가 가진 생각들로 차곡차곡 쌓여 있다. 꿈틀대는 불건전한 생각들은 어디에선가 말과 행동으로 표현되기 마련이다. 조금 더 건강한 생각이 주를 이루는 사람은 건전하지 못한 생각과 마음을 차단할 수 할 수 있는 건강한 마음이 있다. 뉴스에서 직원을 폭행하던 사장의 경우는 평상시의 행동이 좋지 못한 것으로 보아 마음속에 좋지 않은 생각들을 쌓아오다 술이라는 정신을 놓게 해 줄 만한 것에 기대에 마음속 표현들을 폭행으로 표현했을 수도 있다.
그래서 사람은 평상시에 갖는 작은 마음도 좋은 것으로 쌓아야 한다. 쓰레기라는 하찮은 것을 아무 데나 버리는 사람이 어찌 사회적 지위와 성공을 이룰 수 있을까. 상황이 나를 높은 자리에 앉혀 준다 하여도 그 결과는 좋지 않을 것이다. 돈이 많다고 잘 사는 사람들은 그 안의 마음 또한 반듯한 사람이어야 다른 이들의 존경을 받으며 오랫동안 자리를 잡고 있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반대로 부모의 것을 물려받아 잘살게 되어도 그 성품과 행실 때문에 많은 이들의 질타를 받으며 추락하는 경우도 보았다.
길가에 꽃을 함부로 꺾어 버리는 사람이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을까. 쓰레기를 아무 데나 버리는 사람이 사회적 지위를 얻을 수 있을까. 작은 행동과 작은 마음도 하찮게 여기지 않고 반듯하게 행하는 사람이 더 잘 사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
당신은 길가에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는 않나요?
현실의 작은 행동이 당신의 미래를 보여주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