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귯다르타 Jun 04. 2021

뇌 이놈!  네(뇌)가 나를 속이다니?

To. 뇌에 속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뇌과학자 김대식 카이스트 교수를 통해 안 재미있는 사실. 뇌는 우리를 속이고 있다는 것이다. 뇌가 우리를 속이고 있다니?


재미있는 실험이 있었다. 동일한 커피에 가격만 2천 원과 4천 원으로 표시한 후 실험 참가자들에게 맛 평가를 진행했다. 같은 맛으로 평가하는 것이 상식이고 진실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이 그럴싸한 이유를 대며 4천 원짜리 커피가 더 맛있다고 답했다. "풍미가 더 살아있다.", "미각이 예민한 편인데 설탕이 없이도 단맛이 난다.", "신맛이 더하다, 덜하다." 등 구체적인 평까지 내놓는다. 동일한 커피인데도 사람들은 4천 원짜리 커피가 더 맛있다고 답변했다.


왜 그럴까? 뇌가 우리를 속이고 있기 때문이다. 뇌는 자신만의 믿음 모델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믿음 모델은 살아오면서 오감을 통해 들어온 데이터를 통해 견고해진다. 사람들은 축적된 경험을 통해 '비싼 커피가 맛있다'라는 '당연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혀가 2천 원짜리 커피와 4천 원짜리 커피가 동일한 맛이라는 데이터를 보내는 경우 믿음의 불일치가 발생한다. 뇌는 현재의 객관적인 데이터보다 축적된 믿음에 점수를 더 준다. 그래서 데이터를 무시하고 믿음에 부합하는 적절한 거짓말을 통해 자기 합리화를 진행한다.


우리는 그동안 뇌가 하는 수많은 거짓말에 속고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알고도 당하면 바보라고 한다. 잘못을 알고도 고치지 않는 것이 잘못이라고 한다. 그런데도 뇌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사는 것이다. 조금이라도 뇌에 당하지 않기 위해 고정관념, 선입견, 편견, 내 주장을 내려놓는 연습을 해야겠다.

작가의 이전글 "나란 무엇인가?"에 관한 잡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