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원하는 사람을 채용하지 못해 자꾸 타협하려는 마음이 드는 나와 누군가에게
레이 달리오의 '원칙'에 따르면 함께 할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서는 가치관이 가장 중요하다. 그다음이 능력이고, 기술이 마지막이다. 그러나 많은 채용은 반대로 이루어진다. 웹 디자인이 필요한데 웹 디자이너가 없거나 프로그래밍을 해야 하는데 프로그래머가 부족한 상황처럼 필요한 기술과 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채용한다. 기술과 능력을 먼저 선택하고, 가치관을 간과하는 실수를 저지른다.
가치관은 사람의 생각이나 판단기준, 성향이다. 동기를 부여하고, 옳다고 믿는 것을 행하는 신념이다. 많은 사람이 가치관을 중심으로 모이고, 가치관이 다른 사람과 싸운다. 능력은 생각하고 행동하는 방법이다. 재능, 역량, 강점이다. 어떤 사람은 잘 배운다. 어떤 사람은 손이 빠르고, 어떤 사람은 꼼꼼하다. 어떤 사람은 창의적이지만 어떤 사람은 절차적인 프로세스에 강하다. 이렇듯 사람마다 가진 능력은 다르다. 기술은 학습을 통해 배운 것을 말한다. 외국어, 프로그래밍, 웹 디자인과 같은 것이다.
기술은 대부분 배우고 습득할 수 있다. 회사에서 기술 교육, 훈련 등을 통해 기술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 인재를 채용할 때 그 사람이 가진 많은 기술 혹은 높은 기술을 가지고 있는 것은 단기간에 필요하다. 그러나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지금 중요한 기술이 몇 년 뒤에는 쓸모없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능력(재능, 강점)은 기술과 달리 쉽게 바꿀 수 없다. 창의력이나 큰 관점에서 바라보는 능력, 세세한 부분까지 꼼꼼히 챙기는 능력은 쉽게 바뀌거나 얻어지지 않는다. 기술보다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능력은 바꿀 수는 없지만 향상할 수는 있다. 가지고 있는 능력에 적합한 위치에 잘 배정하고 필요한 지원을 한다면 능력을 향상할 수 있다. 전제조건은 해당 능력에 맞는 포지션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가치관은 거의 바뀌지 않는다. '사람은 고쳐 쓰는 것이 아니다'라는 말도 있다. 가치관은 어떤 사람의 핵심 관점이기 때문에 바꾸려는 시도도 위험할 수 있다. 가치관을 강요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기 때문이다. 회사의 가치관과 개인의 가치관이 다른 경우 불협화음이 발생한다. 조직 문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스스로 동기 부여를 하지 못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가치관이 다른 사람은 절대로 채용해서는 안 된다.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다'라는 말이 있다. 좋은 인재를 잘 뽑아서 적재적소에 배치하면 모든 일이 잘 풀린다는 뜻의 고사성어이다. 급하다고 기술과 능력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그 사람의 가치관이 회사의 핵심가치와 잘 어울릴 수 있는지 고민하고 또 고민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