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다. 곳곳에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벚꽃을 대하면서 나는 늘 아련하게 아프다. 봄바람에도 산산이 부서져 눈발처럼 사라져 버릴 꽃잎이기에 늘 그렇게 안쓰러운 마음이다.
봄꽃을 닮은 청춘, 아련하고 환한 그 청춘을 만나면서 벚꽃을 보는 마음이 든다. 빠르고 건조한 세상을 만나서 몸과 마음이 닳는 그 청춘을 대하면서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요즈음이다.
탁월한 정보력과 배움의 속도를 생각하면 무슨 걱정이 있을까? 싶지만 서른이 넘어 마흔이 되어 세상에 철이 들고 살날을 생각하던 우리 때와 달리 하마 스물에 노후를 생각한다. 금전적 안정에 대한 조급함을 보면서 안타까움에 생각해본다. 청춘의 자유!! 그 철없는 자유는 어디로 갔을까?
청바지와 통기타를 메고 산이며 들로 낭만을 찾아 시간을 허비하던 그 시절의 감성이 사라져 버렸다. 풍요로움으로 가득한 시절에 더한 풍요에 목마름을 보며 이전 세대의 둔감함. 끈기. 참음. 우직함. 이런 단어들이 떠오른다.
정원에 심어 놓은 어린 감나무에 열린 여나무 개의 감을 보면서 온 가족이 좋아서 매일 아침 찬사를 보내던 때가 있었다. 그런데 웬일인지 첫해에 열린 그 감은 한 개도 남지 않고 모두가 떨어져 버렸다. 나중에 이유를 들어 보니 나무가 작고 여리면 뿌리가 힘이 없어서 열매를 달고 있을 만한 기운이 없다고 한다. 그 말을 들으니 금세 수긍이 되었다.
두해 새해가 지나야 비로소 몇 개의 열매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청춘의 이야기를 하면서 어린 감나무가 떠오르는 것은 비슷한 마음의 작동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그러니 평범한 마음으로 너무 높은 곳의 사람들과 자신을 비교하는 어려움을 만들어 가지 않기를 바란다. 많은 매체를 통해서 최고의 순간이 SNS를 타고 우리 삶에 들어와서 나를 무기력하게 한다. 청년의 삶을 절망하게 한다. 거기에 속지 않으면 좋겠다. 그렇게 단편적이고 단순한 성공이 우리를 행복하게 그리고 삶의 기반을 단단하게 만들지 못한다. 오히려 작은 소망을 지니고 소박하게 현실적으로 우리의 꿈을 디자인 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타인의 삶에 열광하는 것이 아닌 내 삶을 다시금 디자인하는 그리디자인(re-design). 사전적 의미는 ‘기존 제품의 기능, 재료, 또는 형태적 변경의 필요에 따라 디자인을 개량하거나 조형을 변경하는 행위다". 나는 그렇게 젊은이가 한 사람 한 사람 본질적인 인생의 모습을 자신에게 꼭 맞는 인생의 모습을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전도서 12 장
1. 너는 청년의 때에 너의 창조주를 기억하라 곧 곤고한 날이 이르기 전에, 나는 아무 낙이 없다고 할 해들이 가깝기 전에 2 해와 빛과 달과 별들이 어둡기 전에, 비 뒤에 구름이 다시 일어나기 전에 그리하라
그렇다 청춘은 생각보다 빨리 흘러간다. 게으르게 늘 늦잠을 자고 원하는 게임을 밤을 지새워하면서 한없이 여유롭게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아니다. 열심히 죽어라 일하거나 공부한다고 항의할 청춘이 있겠지만 그 또한 인생 후반의 과정이 훨씬 길다는 긴 호흡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한다. 어느 날 해는 지고 달과 별도 구름 뒤에서 빛을 잃어버리는 때가 온다는 전제를 가지고 삶을 설계한다면 더 좋은 지혜를 가지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제안해 본다.
과거에 소년 급제한 이들처럼 너무 이른 나이에 걸맞지 않은 자리와 성취를 이룬 이들이 겪는 수많은 언발라스를 보면서 우리 보통의 사람들은 그저 때를 따라 주어지는 시간의 기회를 선용하면서 사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한다.
송민호라는 아름 다운 청년의 이야기를 한번 들려주려 한다.대세 중에 대세인데 그리고 달란트가 너무 많아 어디서나 소용이 많은 인재인데 상담 프로그램에 나와서 자신이 겪는 공황장애와 양극성 장애를 이야기한다. 그리고 남몰래 울 수밖에 없는 자신의 사연을 들려준다.. 대중의 기대와 재능의 소모에서 오는 공허함이 그 온 삶을 짓누르고 있었다. 좋아하지만 그렇지만 벗어나고 싶은 마음의 감정을 충분히 이해한다면 조금 과장이 될까!
위너 송민호
그런 것 같다. 청년의 아름다움은 유명세와 돈벌이에 있지 않다. 아직은 자신에 대한 정체성과 방향성 등 성장의 과정에 있기에 약하디 약한 부분이 가득하다. 대중은 그런 그를 받아 주지 않는다. 실수도 지체함도 게으름도 교만함도 무례함도 거기에서 오는 피로감과 자기 포장 그리고 한계가 그를 아프게 했다. 그리고 숨어서 그 병을 앓으면서 더 깊어지고 폭발하는 상황까지 간다. 그것이 청년이다. 그런 청년의 한계를 안다면 그렇다면 그 청년을 향한 따스한 음성을 한번 새겨듣기를 바래본다.
미가서 6:8, “사람아, 주께서 선한 것이 무엇임을 네게 보이셨나니 여호와께서 네게 구하시는 것이 오직 공의를 행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히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 아니냐?”
십 대에 우리가 감당하기 어려운 신체적 성장을 경험하며 통증을 겪는 것 처럼 이십 대에는 마음의 성장과 가치의 성장을 폭풍처럼 경험하면서 마음의 통증을 방황을 좌절을 경험한다. 그리고 그것은 건너뛸 수가 없다. 천천히 절서를 배우며 그 커다란 질서 속에서 삶을 디자인하자 그것으로 충분히 청춘은 아름답다고 그렇게 확신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