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이 흐르고 있다.
느낄 사이도 없이 바람은 스치고 있다.
너는 늘 그 자리에 있다.
나는 또 그 자리에 있다.
구름에 가린 그림자처럼 말이다.
계절이 또 흐르고 있다.
바람은 여전히 스치고 있다.
나도 늘 그 자리에 있다.
너도 또 그 자리에 있다.
그래 그 그림자처럼 말이다.
나는 너의 자리를 알고 싶다.
너는 나의 자리를 알지 못하지만 말이다.
계절은 또 흐르고 있다.
나의 계절이 흐르고 있다.
너의 계절도 흐르고 있다.
그래도 나는 너의 자리를 알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