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높은구름 Sep 29. 2022

나는 또 너는


계절이 흐르고 있다.

느낄 사이도 없이 바람은 스치고 있다.

너는 늘 그 자리에 있다.

나는 또 그 자리에 있다.

구름에 가린 그림자처럼 말이다.


계절이 또 흐르고 있다.

바람은 여전히 스치고 있다.

나도 늘 그 자리에 있다.

너도 또 그 자리에 있다.

그래 그 그림자처럼 말이다.


나는 너의 자리를 알고 싶다.

너는 나의 자리를 알지 못하지만 말이다.


계절은 또 흐르고 있다.

나의 계절이 흐르고 있다.

너의 계절도 흐르고 있다.


그래도 나는 너의 자리를 알수 없었다.

매거진의 이전글 독백(獨白)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