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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높은구름 Jan 10. 2023

거짓말

빨간 꽃이 아무렇지도 않게 피어있다.

아무렇지도 않게 피어있다.


저녁놀이 서쪽 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것보다

더 아무렇지도 않게 말이다.


어둠이 흐른다.


꽃도 노을도 아무렇지도 않단다.


거짓말이다.

아무렇지도 않다.

그래 거짓말이다.


그리고 그렇게 가버렸다. 






저 글을 쓸 때는 20대 중반(1994년)이었는데.

벌써 그 나이의 배(倍) 이상이 되어 버렸네.

그래도 어린 시절의 긁적거림이 남아 있어 다행이기도 하고, 또다시 설레기도 하고...

무슨 꽃이었는지는 기억나진 않는다.

정말 기억나지 않는다.

정말로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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