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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베르노 Jul 19. 2019

록시땅과 러쉬의  비누판매가 급증한 이유

세상은 예상한대로 움직일 듯하지만 또 그렇지 않습니다.


인류의 미래에 대해 주장한 두명의 작가가 있었습니다.

조지오웰과 토마스 헉슬리입니다.
두사람의 주장은 상반되는데 결국 이들이 생각한 미래는 같은 하나였고 이루어져 가는 것처럼 보입니다.

조지 오웰은 1984라는 소설에서 빅브라더라는 존재가 나타나 인류를 통제하고 억압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반면에 토마스 헉슬리라는 작가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했는데요, 두 사람의 주장을 한번 볼까요



조지 오웰은 '1984'라는 소설을 통해 미래를 우려했고,
토마스 헉슬리는 '멋진 신세계'를 통해 미래를 통찰했다.

오웰은 책읽기를 금지하는 것을 걱정했지만,
헉슬리는 사람들이 책을 읽지 않아 금지할 필요가 없어질것이라 보았다.

오웰은 정보가 통제될 것을 우려했지만,
헉슬리는 정보의 홍수로 아무일도 못저지르는 소극적 상황을 예상했다.

오웰은 진실이 묻힐 것을 우려했지만,
헉슬리는  거대하게 쏟아지는 정보때문에 어떤 것이 진짜인지 모르게 될것이라 내다보았다.


현재 시장의 전개를 보면 오히려 헉슬리의 주장이 더 설득력이 있는 듯 합니다.
그의 예상, 즉 너무 많은 정보때문에 결정장애가 생긴다는 것은 소비시장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소비자들은 너무도 많은 선택속에 주목할 것만 주목합니다. 아니 오히려 선택상황을 외면합니다.
베스트셀러에 주목하고 명확한 것, 추천한 것, 입증된 것을 좋아한다는 흐름은 이렇게 생겨납니다.  


헉슬리의 경고에 대해 위안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우리가 자칫 정보의 바다에서 길을 잃고 오판한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유명한 증시격언 중의 하나는 예고된 대란은 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애널리스트가 암울한 보고서를 쓰면 그 보고서를 쓴 경제주체들이 그 예측을 피해 작동함으로써 결국 그 대란은 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또다른 예로 멜서스가 인구때문에 지구가 멸망할 거라 하자 분발한 과학자들이 농업혁명을 일으켜 전세계에 식량을 공급했고, 막스가 계급 투쟁을 이야기하자 사회적 합의로 계급갈등을 해소해 자본주의를 폐해를 막았던 것처럼 말입니다.
만약 헉슬리가 이야기하는 것처럼 소비자 들에게 혼란스러운 상황이라면 소비자들은 사는 것만 사고, 바보같은 소비만을 할까? 그렇지 않습니다.

소비자들은 현명하여 시장논리와는 다른 새로운 소비의 세계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한때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 아니냐고 생각했던 고체비누가 다시 뜨고 있습니다.

이용 편리성으로 액체비누, 거품비누가 지배하던 비누 시장에 이상 현상이 일어난 것이죠.
고체비누는 편리함이 최고가치라는 비즈니스의 불변의 법칙에 배치됩니다.
친환경 브랜드 '러시'의 고체비누 판매 실적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영국 천연 스킨케어 브랜드 록시땅의 시어버터 비누가 연일 판매 신기록을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뜻밖의 반전에 놀란 샤넬, 조말론, 르라보와 같은 고급 브랜드들도 줄지어 고체 비누를 출시하고 있습니다.




고체 비누는 액체클렌저보다 방부제가 적고 영양을 효과적으로 공급할 수 있으며 성분을 명확하게 확인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게다가 고체비누는 플라스틱 용기를 쓰지 않습니다. 즉 고체 비누가 인기인 이유는 그것이 친환경적이라는 판단 때문입니다. 러시가 이를 본인들을 생존하게 하는 생존 가치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다는 것은 그들이 밝히는 가치 사명문에서 그 원류를 찾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버블바, 컨디셔너, 맛사지 바를 통해 플라스틱 용기자체가 생산되지 않도록 합니다. 2005년 이후 우리는 4천 1백만개의 샴푸바를 팔았고 1억 2천 4백만개의 플라스틱 샴푸통을 아예 태어나지조차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모두가 액체대신 바(bar)를 쓰기로 하고 플라스틱 병을 쓰지않는 세상을 상상(Imagine)해보세요"

  존레논이 꿈꾸었던 '전쟁 없는 세상'이라는 이매진(상상)보다 한 브랜드가 꿈꾸는 '플라스틱병 없는 세상'이라는 이매진(상상)이 작고 사소하다 할 수 있을까요.
브랜드의 사회적 책임을 기대할 뿐 아니라 소비할 때에도 액체비누의 편리함보다 플라스틱용기를 쓰는 죄책감이 더 크다고 느끼며 이를 실행하는 의식 있는 소비자들이 세상을 바꾸고 있습니다.   
편리함이라는 로앤드 가치보다, 환경보존과 친환경이라는 하이엔드적 가치가 시장을 다시금 살린 것입니다.
지금은 환영을 받지만 역풍이 불 소지는 언제든 있다는 점, 제품력과 디자인이라는 상상할 수 있는 요인이 아니라 환경과 윤리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소비 기준이 실제 소비에 훨씬 중요하고 강력한 구매포인트로 등장한다는 점을 늘 상기했으면 좋겠습니다.


※  본 내용은 해당 브랜드로부터 협찬이나 어떠한 광고성 대가도 받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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