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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ali Whale Dec 04. 2024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2시간48분 만에 국회 계엄해제 가결! 

장난인줄 알았다. 

한강이 소년이 온다와 같은 작품으로 노벨문학상을 타는 이 때, 한 나라의 대통령이 자신의 일신을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잠을 자려다 든 핸드폰을 보고 망연자실하여 잠을 이룰 수가 없다. 

네이버 카페가 다 막히고 열리지 않았다. 유튜브로 오마이뉴스의 라이브를 보고 티비 뉴스특보를 틀어놓고 심장을 졸이며 지켜보고 있다. 


국회에 비상계엄령 해제 요구 결의안이 드디어 상정되었다. 12월 4일 1시. 

투표. 모든 것이 슬로우모션처럼 느껴진다. 

됐다. 

가결!

#비상계엄령무효!

#군대OUT! 

#윤석렬OUT!  

#윤석렬체포

#윤석렬탄핵



아직도 심장이 떨린다. 영화나 드라마보다 더 살떨리는 현실. 

인터넷 속보에서 비상계엄령 선포라는 말도안되는 뉴스가 올라왔을때도 믿지 않았다. 

하지만 비상계엄령을 선포한다는 대통령의 발표를 텔레비전에서 보는데 내 귀를 의심했다. 

뭐라고? 

비상계엄? 

말문이 막혔다. 

2024년도 한국에서 기관총을 든 공수부대가 핼기를 타고 내려와 국회의 유리를 깨고 처들어가고, 

도로에 탱크가 지나가고 

온라인 카페가 연결이 안되는 이런 상황이 당혹스럽다. 

국회에서 국회의원들이 모이는 수를 손에 땀을 쥐고 지켜보았다. 

군대가 국회 안으로 밀려오고 문 안에서 보좌진이 유리문을 막고 대치하며 소화기를 뿌려댔다.

150명. 150명이 모이면 비상계엄령은 해제를 요구할 수 있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안건 상정을 기다리는 1분 1초에 피가 말랐다. 

왜 저렇게 핸드폰을 쳐다 보나, 왜 빨리 투표를 안하나. 저러다가 군인들이 총이라도 쏘면 어쩌나... 

 

2024년 12월4일 1시1분. 190명의 여야 국회의원 전원이 가결에 찬성. 


대통령은 지체없이 개엄해제를 선언해야한다. 

이제 대통령의 개엄선언으로 선포한 모든 명령은 위헌, 무효, 불법이다. 


한숨 돌리고 나니 분노가 밀려온다. 

어제까지 누렸던 평화가 이렇게 한 순간에 깨질 수 있는 것이라는 것이 무섭다.

정치에 관심이 없던 나같은 아웃사이더까지 텔레비전 앞에서 밤을 지새우게 만들었다. 

국민을 지켜줄 것이라 믿었던 군인이 경찰이 나에게 총을 겨눌 수 있었다. 

언론/출판/집회/결사의 자유가 제한되고 

11시 통금이 생기고 등교가 정지될 수 있었다. 

내가 누리는 어떤 것도 당연한 것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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