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의 구조화 - 3

지구 상에서 쓰레기를 만들어내는 유일한 존재, 인간

by 작가 전우형

* 2편에서 이어집니다.


완벽은 인간을 병들게 합니다. 완벽을 강요당할수록 인간은 완전함으로부터 멀어집니다. 어떤 기준과 잣대에 우리의 존재를 완벽히 일치시키려 할수록 자아는 조금씩 바스러지고 깎여 나갑니다. 분명 사랑받기에 충분했던 자신의 모습이 자책에 덜미가 잡히고 밉게 보입니다. 그 못마땅한 감정이 행복을 메마르게 합니다. 행복의 비가 내리지 않으면 희망의 꽃은 피어나지 못합니다.


완벽하지 않은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해야 합니다. 완벽해지려 하기보다 완전한 나를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에게 선물처럼 주어진 모든 것은 무엇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매일 웃기만 하며 살 수 없습니다. 모든 것이 완벽한 내가 가질 수 있는 것은 교만과 오만으로 좁아진 우물 속 하늘뿐입니다. 슬픔과 우울, 절망은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게 합니다. 겸손한 마음은 곁에 엄연히 존재했지만 인지의 선택을 받지 못했던 세상의 아픔을 보여줍니다. 아픔을 겪어 본 사람에게만 보이는 아픔이 있습니다.


세상 모두가 건강하고 아름답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누구도 아프지 않고 불행하지 않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웃음꽃이 만개한 그 세상은 분명 유토피아일 것입니다. 하지만 유토피아는 현실이 될 수 없기에 이상향으로만 남아 있습니다. 유토피아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은 유토피아라 불릴만한 환경이 현실이 되는 순간부터 그곳은 더 이상 유토피아로 남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인간에게 영원한 행복과 만족은 있을 수 없습니다. 인간에게는 적응력과 더불어 어떠한 호조건도 당연한 것으로 변모시키는 능력도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환경을 만들어내더라도 얼마 지나지 않아 무료함을 느끼고 그 안에서 새로운 불만거리를 찾아냅니다. 만약 모두에게 갈등이나 싸움이 없고 원하기만 하면 누구나 필요한 것을 가질 수 있는 세상이 존재하더라도 인간은 이내 그 상황에 질려버리고 말 것입니다. 갖지 못한 것에 대한 기대는 그것이 나의 소유가 되기 전까지만 나를 즐겁고 두근거리게 하기 때문입니다.


많은 것을 한 번에 얻을 수는 없습니다. 벼락부자가 되거나, 단시간에 유명해지거나, 운명이 나타나 나를 지극히 사랑하는 일은 오히려 벌어지지 않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오늘 하루를 살아내는 것에는 생각보다 많은 것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 이상에 대한 필요는 완벽에 대한 경쟁과 무언가를 끊임없이 만들어내고 또 그것을 판매해야만 하는 시장 전략의 산물일 뿐입니다. 인간은 지구 상에서 쓰레기를 만들어내는 유일한 존재라고 합니다. 그토록 딱딱하게, 견고하게, 변하지 않는 것들을 만들어낸 탓에 오랜 시간이 흘러도 사라지지 않는 것이지요.




좋은 삶의 척도를 비교에서 찾지 마세요. 비교는 행복을 죽이는 독약과 같습니다. 누군가와 자신을 비교하는 한 자유로울 수 없고, 무언가에 속박된 채 살아가게 됩니다. 마크 맨슨의 저서 '신경 끄기의 기술'에는 유명 헤비 록 그룹 리더의 사례가 등장합니다. 무려 2천만 장의 음반 판매고를 올리며 정상급 헤비메탈 그룹으로 우뚝 섰던 '메가데스'의 리더인 '머스테인'은 늘 자신을 이인자라고 여기며 불행에 빠져 살았습니다. 그것은 그가 세계 최정상 헤비메탈 그룹인 '메탈리카'와 자신을 비교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어쩌면 그가 그토록 자신의 그룹과 메탈리카를 비교했기에 커다란 음악적 성공을 거두었을지도 모릅니다. 때때로 시기와 질투는 자신을 불태우는 연료가 되어주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큰 성공에도 불구하고 머스테인은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비교는 하고자 하지 않아도 어느 순간 그렇게 되고 마는 무의식적인 사고 작용입니다. 비교의 순기능은 자신의 잘못을 타인에 비추어 알아차리는 데 있습니다. 대개 그것은 생존과도 관련이 깊었습니다. 예를 들어 모두가 일제히 달려간다면 무언가 이유가 있겠지요. 인간은 비교를 통해 내가 모르는 위험도 무의식 중에 피해 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현대사회의 비교는 과거의 그것과 사뭇 다릅니다. 상대 경쟁이 끊임없이 자극하고 있는 비교 작용은 우리 중 누가 더 앞서있는가를 살피는 데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 같은 비교는 끝도 없을뿐더러 정서를 메마르고 피폐하게 하며 타인에 대한 시기, 분노, 질투를 불러일으킵니다. 내가 지금 타인과 나를 비교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다 자주 자각할수록 무의식적인 비교 작용으로부터 작게나마 자유를 찾을 수 있습니다.


타인을 바라보는 눈보다 자신을 살필 수 있는 시야가 필요합니다. 우리의 눈은 세상을 향해 있고, 어떤 경우에도 우리는 스스로의 모습을 온전히 볼 수 없습니다. 어쩌면 인생의 가장 큰 맹점은 자신을 보지 못하는 인간의 고유한 한계로부터 기인하는지도 모릅니다. 자신을 보는 데도 '연습'이 필요합니다.


<다음 편에 계속됩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완벽의 구조화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