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의 불안을 극복하는 방법

내 안의 불안 다스리기

by 작가 전우형

다른 사람에게 말을 거는 것이 꺼려질 때가 있습니다. 그 사람의 반응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죠. 결과를 예측할 수 없을 때 우리는 더 큰 불안을 느낍니다.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한 불안이죠. 대화에 불안을 느낀다면, 그 불안의 원인은 말실수가 두려운 것일 수도 있고, 대화거리가 없어 어색해지는 상황이 부담스러운 것일 수도 있습니다. 대화 도중에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말을 할 수도 있고, 괜한 말을 건네서 상대방과의 관계가 멀어지는 것이 싫은 것일 수도 있죠.


각자의 불안은 배경을 갖고 있습니다. 그것은 예전의 경험일 수도 있고, 어린 시절 부모님께 받았던 비난이나 분노로 인한 트라우마일 수도 있습니다. 불안에는 깊은 뿌리가 있지만 그곳까지 파고드는 것은 오히려 악영향을 끼치기도 합니다. 불안에 대한 불안을 가진 상태로는 불안의 근원에 다가가는 것이 어려울 뿐 아니라 불안 그 자체에 집중하는 역효과가 발생하는 것이죠.


이 때는 우선 불안해하는 자신을 수용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간혹 불안해하는 자신을 의지가 약하다거나 수치스럽게 여기며 자책과 자괴감에 빠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불안해하는 모습도 자연스러운 나의 일부로 받아들이려면 불안에 대한 고정관념을 변화시켜야 합니다. 불안은 당연한 것이며 나를 지켜주는 소중한 감정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죠. 밀어내기만 해서는 화합에 도달하지 못합니다.


여기에 더불어 불안의 현실적 원인을 찾아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여러 가지 원인 중 가장 납득되는 이유를 찾아냄으로써 근거없는 불안이라는 프레임을 벗겨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가 지금 불안한 것은 분명한 어떤 문제에 대한 해결과정임을 인지하는 것이죠.


불안의 원인을 찾았다면, 해결할 방법을 찾는 것이 두 번째 단계입니다. 상대방이 어떤 주제에 관심을 갖고 있는지 주위 사람에게 알아볼 수도 있고, 대화 스킬에 대해 스스로 공부해 볼 수도 있겠죠?


대화 자체에 대한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대화를 바라보는 사고방식의 전환입니다. 목적이 있는 대화라면 전략을 준비해야겠지만 일상적인 대화에까지 어렵게 접근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진심을 담아 편하게 대화하는 것이 긍정적인 관계 형성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 대화에 대한 불안은 큰 폭으로 줄어들 것입니다. 자신만의 해답을 찾아가다 보면 불안해하던 것이 별 것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러한 기분 좋은 경험은 불안에 대한 막연한 공포심을 누그러뜨려 줍니다.


자신만의 해답을 준비하는 불안의 현실성을 판단하는 능력을 길러온 것입니다. 막연한 불안은 사그라들고 현실적인 문제들을 풀어나가게 되죠. 이제 마지막 단계는 ‘용기’를 내는 것입니다. 자신이 준비해온 것들이 효과가 있는지 실제로 대화에 적용해보는 것이죠. 직접 부딪혀보는 것만큼 확실한 해결책은 없습니다. 아무리 많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현실에 적용해보지 못하면 가치를 알 수 없죠. 하지만 많은 분들이 이 단계에서 그만두고 맙니다. 바로 '망설임' 때문인데요.


저 역시 실행단계에서 어려움을 겪던 사람 중 하나입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너무 커서, 성공이 확실해 보이는 일이 아니면 시도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뭔가 의미 있는 일에는 도전하지 못했죠. 실행의 단계에는 큰 장애물이 있습니다. 원했던 결과가 나오지 않는 것에 대한 불길한 상상이 바로 그것이죠.


스스로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처음 시작단계에서 시행착오는 필연입니다. 실제로 적용해보면 반드시 실패를 겪게 되고, 이것은 자신의 무능을 증명해주는 실질적인 증거가 됩니다. 더 이상 스스로를 속일 수 없게 되는 것이죠. 그렇기에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실행 직전의 단계에 멈추려 합니다.


할 수 없는 이유를 만들고, ‘아직은 아냐’라고 스스로 최면을 겁니다. '아직 더 준비가 필요해. 지금은 때가 아냐.' 하지만 '충분한 준비가 된 상태'는 결코 성립되지 않습니다. 결과를 직접 대면하지 않는 한 '나는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에 빠져 살 수 있지만, 뚜껑을 여는 순간 ‘완벽한 상상’에서 깨어나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곧 회피로 연결됩니다. 실행 전의 마지막 단계에 돌아서는 것. 이것이 회피하는 습관을 형성하고, 불안을 끊어내지 못하게 합니다. 스스로 끝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유사한 상황에 놓이면 다시 불안해집니다. 어떻게든 해보려고 노력하기보다 피하려고 애를 쓰게 됩니다.


대화의 불안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실패에 대한 인식을 함께 바꿔야 합니다. 청산유수로 대화를 이끌어나가는 것도 좋지만, 솔직하고 진정성 있는 마음이 가장 강력한 무기입니다. 새로운 장점을 찾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잘 들어주는 것, '경청' 또한 대화의 중요한 요소입니다. 우리의 마음속에는 자신을 드러내고 싶은 욕구가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말을 듣는 동안에도 자신이 어떤 말을 할지를 골몰합니다. 말을 하는 사람은 들어줄 사람이 필요한데, 우리는 때때로 말하는 사람만 있고 듣는 사람은 없는 상태를 맞이하곤 합니다. 잘 들어주는 사람은 숨겨진 보석 같은 존재입니다. 멋들어진 말을 하지 못하더라도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에게 우리는 호감을 느낍니다.


막연한 불안과 공포,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야 합니다. 자신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장점도 파악할 수 있고 내가 말하는 것이 편안한 사람인지, 듣는 것이 편한 사람인지 알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우울증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말도 좋지만 글로 이야기하는 것이 저에게 편안한 방법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말'하는 것만이 대화는 아니겠죠. 저는 지금도 글을 통해 여러분과 대화하고 있습니다. 각자 자신의 방법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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