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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 전우형 Oct 30. 2022

나와 같은 한 사람

다른 하루를 는 동안

서로를 잠시 밀어두었음을

새삼스레 깨닫더라도

같은 곳 바라보며 눈 비빈 시간

그대로 남아있네 


따순 밥 따순 국 곱게 떠놓고

식구 기다리는 애틋한 마음

빨간 불 앞에 발 동동거리며

퇴근길 서두르는 마음


가는 방향 반대여도

그리는 얼굴

하고픈 말

오직 하나여서


다른 하루를 살았어도

우리의 인사는

같은 어깨를 토닥토닥

고생했네 애썼네

지친 눈물을 닦아주었네

서글한 볼을 어루만졌네


사는 일 버거워도

그 슬픔 그 행복 그 분노 그 기쁨

함께 짊어진 한 사람

옆에 숨 쉬는 한 사람

나와 다르지만

나와 같은 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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