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하루를 사는 동안
서로를 잠시 밀어두었음을
새삼스레 깨닫더라도
같은 곳 바라보며 눈 비빈 시간은
그대로 남아있네
따순 밥 따순 국 곱게 떠놓고
식구 기다리는 애틋한 마음
빨간 불 앞에 발 동동거리며
퇴근길 서두르는 마음
가는 방향 반대여도
그리는 얼굴
하고픈 말
오직 하나여서
다른 하루를 살았어도
우리의 인사는
같은 어깨를 토닥토닥
고생했네 애썼네
지친 눈물을 닦아주었네
서글한 볼을 어루만졌네
사는 일 버거워도
그 슬픔 그 행복 그 분노 그 기쁨
함께 짊어진 한 사람
옆에 숨 쉬는 한 사람
나와 다르지만
나와 같은 한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