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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 전우형 Jan 11. 2023

더 예쁜 사람 되라는 말

더 예뻐지라고 하느냐고 

누가 물었다

나는 답하지 못했다


이미 예쁜 사람을 앞에 두고

내색 않고 할 수 있는 말이 그 말 뿐이었다고


어제는 유난히 소란스러웠고

욕망과 분노, 원망덩이인 나를

인간처럼 유지해 주던 껍질들이

완전히 바스러지기 직전이어서

너를 떠올리는 일만이 유일한 안식이었고

널 위해 기도하는 시간만이 유일한 기쁨이었다고


마음이 그대로 드러나는

투명하고 예쁜 사람

홀로 버티는 시간 속에서 용기 잃지 않길

겉과 속, 그리고 마음 모두 따뜻하길

잘 먹고 잘 자고 더 예뻐지길

그렇게 한 자 한 자 새기며 널 기다렸다고


그러나 그런 말조차도 내색이어서

나는 어떠한 이유도 덧붙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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