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여전히

by 작가 전우형

매달리고 있어요

하얗게 질린 손을 비끄러맨 채

발끝을 세우고

동그란 마음에 태엽을 감아요


손을 내밀어줘요

헛돌지 않게

고장 난 태엽을

바로 끼워 주세요


멈추었던 삶과

멈추었던 인연이

불면의 밤을 걸어도

쓰지 않은 문장처럼


아침을 베고 누워

지평선을 덮어요

멀어져 가던 순간들도

슬픔에 젖은 노래들도


여전히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