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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자유와 소속, 고립과 연결 사이를 돌아보다

브런치북by_지니

by 생각창고 지니

소위 ‘프리워커’라고 불리는 삶을 택했을 때, 나는 누구보다 자유로워졌다. 그것이야말로 내가 오랫동안 꿈꿔온 삶의 형태였다. 매일 누군가의 눈치를 보지 않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내가 정한 방식으로 꾸려나가는 하루하루. 언뜻 보면 이보다 더 완벽한 삶은 없어 보였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자유로움이 절정에 달했을 때부터 내 마음 한구석에서 묘한 찜찜함이 올라왔다. 분명히 개인적인 성취는 전보다 훨씬 나아졌는데, 자꾸만 “왜 이렇게 주변에 아무도 없지?”라는 감정이 스며들었다.


① [자기 성찰 워크북] 삶의 8개 영역 점검



최근 나는 삶의 8개 영역에 점수를 매겨보았다. 나 자신을 보다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위해서였다. 아래의 영역은『스몰 트라우마』(멕 애럴 저)를 참고했다.

- 중요한 사람/ 파트너
- 개인적 가치
- 여가 및 취미
- 개인의 자유
- 직업과 경력
- 수입 또는 재정적 안정
- 건강
- 친구 및 가족
(각 항목에 0~10점 사이의 점수를 매기고, 이유를 한두 줄로 써본다.)

나는 가장 높은 점수는 '개인의 자유(10점)'와 '여가 및 취미(9점)'였다. 나는 자유로운 삶을 원했고, 지금 그 자유를 충분히 누리고 있었다. 반면, 가장 낮은 점수는 중요한 사람/파트너(2점), 친구 및 가족(3점) 항목이었다.

(생각 1) 어떤 순간에 자유를 느끼고, 어떤 순간에 외로움을 느끼나요?
(생각 2) 모순의 감정 탐색
(생각 3) 가장 빛나는 영역 탐구
(생각 4) 결핍된 영역에 대한 마음 쓰기
(생각 5) 나만의 경계 설정 실험
*파일 별첨
▲ (좌) 4월 초 (우) 4월 말

점수 변화 추이를 주기적으로 기록해 보는 것도 좋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어떤 영역이 자라나는지, 또 어떤 영역이 외면되었는지를 추적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이를 보충하기 위해서 연결이 공존할 수 있는 균형을 실험적으로 시도해 보는 중이다. 예를 들어, 느슨한 네트워크 속의 교류 모임, 책 모임, 창작 공동체 등이다.

▲ (좌)관심분야 레터 구독, (우)필사 모임 가입

② [자기 성찰 워크북] 전환의 양파 벗기기



『스몰 트라우마』(멕 애럴 저)

내가 속한 사회가 내게 요구한 ‘애착과 유대감 형성’이라는 강박적인 감정은 이직과 퇴사로 인한 직장의 문화, 가족의 기대, 금전적 압박, 개인의 가치 갈등이 모두 얽혀 있다. 내가겪은 전환의 중심에는 ‘스몰 트라우마’가 있었다.


심리학자들은 이를 ‘전환의 양파’라고 부른다. 여러 겹으로 이루어진 감정, 환경, 기억, 관계가 하나의 전환적 경험을 둘러싸고 있다는 뜻이다.


전환의 양파 구성 요소:

1. 중심층: 전환 사건 자체 (예: 이직, 이별, 실패 등)

2. 중간층: 감정, 관계, 사회적 압력, 반복된 경험

3. 외곽층: 사회 구조, 문화적 맥락, 경제 환경


불안과 허무는 개인의 잘못이 아니라, 내가 놓인 구조와 시대의 산물이기도 했다. 정체되어 있다고 느끼는 원인은 결코나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해받지 못할 두려움, 연결되지 못하는 고립감은 종종 전환의 씨앗이 된다. 그것이 곧 내 삶을 바꿨고, 나는 그 이후로 사람과의 연결 대신 글과 사유에 몰두하게 되었다.


전환의 양파를 벗기다 보면, 단순한 사건을 넘어 내가 누구인지, 무엇에 기대어 살아왔는지를 비로소 볼 수 있다. 외로움이나 고립이란 껍질을 벗고 안을 들여다볼 때, 비로소 방향을 틀 수 있다. 지금의 당신이 그 중심을 향해 가고 있다면, 그건 이미 새로운 전환이 시작되었다는 증거일지도 모른다.


(활동 1) 나의 전환 그리기
• 그 일이 일어날 무렵, 나는 어떤 구조 안에 있었나요?
• 감정적 동요를 일으킨 사람이나 규범은 무엇이었나요?

(활동 2) 나의 내면 전환 돌아보기
“나는 그 시기를 __ 덕분에 이겨냈다. 그리고 그때 발견한 나의 자원은 __이다.”

(활동 3) 편지 쓰기
• '미래의 나'에게 편지 쓰기 : 다시 전환이 올 때, 내가 잊지 말아야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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