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작가양 Feb 12. 2019

누구나 갈 수 없는 천국에 대하여.

정확히는 트로이의 Heaven에 대하여

Without losing a piece of me, how do I get to Heaven?

나의 일부분을 잃지 않고서 어떻게 천국에 갈 수 있을까?

Without changing a part of me, how do i get to Heaven?

나의 일부분을 바꾸지 않고서 어떻게 천국에 갈 수 있을까?


https://www.youtube.com/watch?v=XV4U53mGeE4&t=313s

출처_유튜버 Stella Lee


Heaven은 'blue neighbourhood; 우울한 동네' 앨범에 수록된 곡이다.

앨범명을 우울한 동네라고 지은 이유는 트로이가 거주했던 동네는

동성애에 관하여 보수적인 경향이 있었고, 그의 앨범명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이번 앨범 그중 Heaven은 본인의 생각이 많이 투영된 곡이라고 한다.


나의 일부분을 잃지 않고서 어떻게 천국에 갈 수 있을까?


아브라함 계통의 종교에서 동성애는 죄라고 여긴다.

그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트로이 시반은 그의 본질을 전면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천국에 갈 기회조차 없어진다.


그는, 아니 본질을 다 내려놓고 보자.

트로이 시반은.

트로이 시반의 Heaven 가사에는 질문의 대답 역시 나타나 있다.


So if i'm losing a piece of me, maybe I don't want heaven

그래서 만약 내가 내 일부분을 잃고 있다면, 나는 천국을 원하는 게 아닐지도 몰라.


천국에 가기 위해 자신의 본질조차 잃고 바꿔야 한다면,

천국은 지금껏 봐왔던 천국과는 다를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동성애.

딱히 옹호하지도, 혐오하지도 않는다.

그런 내가 최근에 영화 추천을 받았다.


'최근 본 로맨스 영화 중에서 색감 좋고, 내용 좋아서 추천해주고 싶어.

아.. 혹시 동성애 영화인데 괜찮아?' 

'아.. 아니 내 취향 아니야..'


동성애는 '내 취향' 이 아니라고 대답했다.

작가 양은 '사랑 이야기'를 무의식 중에 두 가지 흐름으로 나눠서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호하는 취향, 선호하지 않는 취향으로 구분해버렸다.


아마 트로이 시반이 생각했던 천국은

본인이 하고 있는 사랑이 사람들의 선호로 구분되는 사회가 아닐 것이다.

'사랑' 그대로 봐주는 사회를 생각했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천국을 만드는 것은 생각보다 간단하지 않을까?


중국의 시중에

봄이 어디 있는지 짚신이 닳도록 돌아다녔건만,

돌아와 보니 봄은 우리 집 매화나무 가지에 걸려있었다.


라는 문장이 있다.

봄이 천국이라고 생각했을 때,

그들 혹은 트로이 시반의 천국은 우리가 쥐고 있었던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 내가 사랑하는 그들도 나를 상처 입힐 수 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