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식대로 기념일 바꾸기
안녕하세요? 언제 어느 가정에서나 볼 수 있는 보통엄마입니다. 현재 10개월 아키를 키우고 있어요. 아기를 키우느라 엄마인 저는 육아휴직 중이고요. 그래서 남편 혼자 벌어 세 식구가 먹고사는 외벌이 가정입니다.
기념일을 좋아하지 않아요.
저는 기념일을 좋아하지 않아요. 정확하게는 기념의식을 좋아하지 않는데요. 예를 들어 결혼할 때는 결혼식을 하기 싫어했어요. 왠지 부모님께 불효하는 것 같아서 결국 했지만요. 그리고 아기를 낳고 나니 돌잔치를 하기 싫더라고요. 사랑하는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는 장례식이 또 정말 싫었고요. 저 정말 웃기죠? 그냥 해도 될 것을요. 일생에 한 번밖에 없는 기념일들도 있는데 좋게 하면 뭐 어떤가요. 그런데 저는 정말 이런 기념의식들이 좋지 않았어요.
기념의식을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하나의 ‘식’에 따르는 절차들이 너무 복잡하게 느껴져서에요. 결혼을 하려고 하니 예단, 예물부터 식장의 순서며 주례까지 너무 많은 절차가 있더라고요. 너무 많은 선택지가 필요하고 결국은 다 ‘돈’이 들고요.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결혼식이란 ‘나 돈을 왕창 썼어’라고 뽐내는 시간 같았어요. 그래도 그게 끝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아기를 낳으니 돌잔치가 기다리고 있더라고요. 평소에 전 돌잔치도 초대받는 것도 초대하는 것도 부담이 된다고 느껴졌어요. 아기를 위한 간단한 사진으로 기록을 남기는 건 어떨까 싶었어요. 특히 코로나가 심해지니 누구를 위한 돌잔치인지 생각이 들더라고요.
기념의식은 제게는 허례허식 같이 느껴졌어요.
나만의 기념의식 만들기
물론 어떤 날을 기념하는 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기념일을 위한 기념일이 되고 싶지는 않았어요. 대신 내가 즐겁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생각했어요. 바로 나만의 기념의식을 만드는 거예요. 꼭 남들이 다 한다고 따라 하고 싶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제가 하고 있는 기념일 보내는 방법을 이야기해보려고 해요.
생일 때는 편지와 꽃 한 송이로 마음을 주고받기
저는 과한 생일선물을 주거나 받고 싶지 않아요. 생일을 특별한 날로 삼으면 오히려 뭔가 해야만 할 것 같은 압박감이 들더라고요. 사실 엄마가 되어보니 생일에 대해서는 부모님께 더 감사하다는 마음도 들어요. 내가 잘해서 태어난 게 아니니까요. 그래서 생일 때는 편지와 꽃 한 송이만 받으면 만족스러워요. 꽃 역시 꽃다발보다는 한 송이가 좋아요. 꽃은 그냥 살아 있을 때 예쁜 것 같아요. 그래서 꽃다발을 받으면 괜히 꽃들에게 미안해져요. 왜냐면 수많은 꽃들이 나 때문에 시든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물론 이건 제 개인적인 생각이에요.
크리스마스는 조각 케이크와 함께
크리스마스 때는 조각 케이크를 사 먹어요. 저희 가족은 어른 2명, 아기 1명으로 단출해요. 그래서 홀케이크를 사 와도 꼭 버리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기념할 만한 게 있어서 분위기를 내고 싶으면 조각 케이크를 사 먹게 되었어요. 조각케익 한 개를 두고 나눠먹으니 더 맛있어요. 넘칠 때보다 약간 모자라는 게 더 좋더라고요. 이렇게 되면 돈도 자연스럽게 절약되고요. 음식도 남지 않아요. 그렇다고 행복도 한 조각으로 줄어들지도 않고요. 조각 케이크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한 크리스마스였답니다.
하나씩 바꾸어가요
예전에는 마음에 안 드는 것을 꾸역꾸역 따라가기도 했어요. 다른 사람들이 다 그렇게 하니까요. 그냥 그래야 되는 줄 알았어요. 하지만 결국은 내 인생이에요. 내가 행복한 게 중요하더라고요. 다른 사람을 위해서 눈치 보거나 희생하고 싶지는 않아요. 그렇다고 그 사람이 행복해지는 것도 아니니까요. 결국에는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건 내 행복이더라고요. 그래서 나에게 맞게 하나씩 바꾸어가고 있어요. 기념일은 내가 가장 행복하게 보낼 수 있는 방법으로 바꾸고요. 인스타에 자랑할 순 없어도 충분히 행복해요. 비교하지 않으려고요. 내게 가장 행복한 걸 찾고 싶어요. 그러려면 나 자신에게 집중해야겠지요. 남들과 비교할 틈이 없게요.
내 인생이니 내가 행복한 게 최고더라고요.
우리는 스스로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지요. 그게 다른 사람과는 다른 방법이더라도 괜찮아요. 꼭 매일 행복할 필요도 없고요. 그저 오늘 하루를 잘 살았다는 느낌 정도도 좋은 것 같아요. 오늘 하루도 나 스스로 행복한 하루 만드시기를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