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푼돈 아껴서 뭐하냐는 사람들에게

by 또대리

안녕하세요? 어느 가정에서나 볼 수 있는 보통엄마에요. 현재 10개월 아기를 키우느라 육아휴직 중이에요. 그래서 남편 혼자 벌어서 먹고사는 외벌이 가정입니다.




푼돈 어떻게 생각하세요?

오늘은 ‘푼돈’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해요. ‘푼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누구나 목돈은 없어도 푼돈은 있지요. 물론 푼돈의 의미는 사람마다 다를 것 같아요. 누군가에게는 백원이 푼돈일 수도 있고요. 또 다른 사람에게는 만원이 푼돈일 수도 있어요. 저는 이런 푼돈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마트에서 물건 살 때 가격 비교하고 사고요. 집 안에 백 원짜리가 굴러다니면 바로 지갑 안에 넣지요. 물론 누군가는 쪼잔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 그깟 푼돈 아껴서 뭐하냐고요. 그 말도 틀린 건 아니지요.

푼돈은 당장 쓸모는 없으니까요



내 푼돈 소중히 여겨줘요

오늘은 이 푼돈을 지키려 용기를 내 보았어요. 저는 현재 육아휴직 수당을 받고 있는데요. 그런데 저번 달부터 계속 2만 원이 수당에서 빠져나가는 것 아니겠어요?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째 되던 날 수당을 담당해주시는 분께 전화를 드렸어요. 그 담당자분이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내부 규정 바뀌어서 2만 원씩 회비로 내기로 했어요. 내년에도 그렇게 할 거예요.


너무 당황스러웠죠. 저는 휴직자이므로 담당자분이 말씀하신 회비는 안내도 되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말씀하신 규정에 해당이 안 되는 상황이었어요. 조금만 관심 있게 처리했다면 제 소중한 2만 원은 빠져나가지 않았을 거예요. 아마 저에게는 소중한 돈을 상대방에서는 푼돈이라고 생각했겠지요. 그래서 주의 깊게 처리해주지 않는 모습이었어요. 결국 모처럼 만에 제 목소리를 냈어요. 몇 년 만인지 모르겠어요. 다른 사람한테 얼굴 붉히는 말을 하는 거요. 싫은 말 못 하는 스타일인 저로서는 큰 용기를 낸 거지요. 그래도 푼돈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 태도에 내심 서운했어요.


결국 제 소중한 푼돈은 제가 지켜야죠.


푼돈 없이는 목돈 없다

푼돈이 한순간에 목돈이 되지는 않아요. 그러나 푼돈 없이는 목돈이 없지요. 결국은 목돈을 만들려면 푼돈에서 시작해야 하는 것 같아요. 제가 좋아하는 스노 폭스 ‘김승호’ 회장님이 쓴 ‘돈의 속성’이라는 책이 있어요. 그 책에서 가장 좋은 구절을 꼽으라면요. 작은 동전 하나의 중요성을 알려준 구절이에요.


작은 돈이나, 이 돈은 나를 부자로 만드는 씨앗이다


아무리 작은 돈이라도 할지라도요. 그 돈은 씨앗이 되어 줄 거예요. 그래서 나의 푼돈도 다른 사람의 푼돈도 소중히 대했으면 좋겠어요. 갑자기 서랍 속에 잠들고 있는 작은 외국 동전이 생각나네요. 예전 소비 요정 시절에 여행을 많이 다녔었는데, 그때 생긴 동전들이 있어요. 하도 여러 나라가 섞이다 보니 환전할 생각도 안 하고 무턱대고 보관하고 있었는데요. 최근에 대형 마트에서 외국 동전을 상품권으로 교환해주는 기계가 생겼더라고요. 다음 마트 갈 때는 그 동전들도 데려가야겠어요. 우리 집 살림에 보탬에 되게 말이에요.



오늘도 집안에서, 집 밖에서 열심히 일하고 목돈,푼돈 만들며 가족들을 돌 보느라 고생 많으셨어요.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keyword
이전 07화애기 엄마가 말하는 결혼식 때 ‘안 해서’ 잘한 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