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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또대리 Jan 28. 2024

엄마가 된 지 5년, 그전엔 몰랐던 것들


"여보, 내일이 안 왔으면 좋겠다"



내 생의 첫 번째 아기, 너를 낳고 한 말이야.


그때는 조리원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전 날 밤이었어.



이제는 오로지 내 손으로 널 입히고, 먹이고, 재우고


해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감이 가득했어.



그리고 정신없이 돌아와 너와 보내는 나날들.


텅 빈 거실에서 우리들만의 정막이 시작되었어.


나는 그 정 막을 이기려고 어색한 동요를 불렀어.


그렇지만 꽤나 어색했을 거야. 



'무슨 말을 해줘야 하지?'


'기저귀를 갈아줘야 하나?'



지금 같았으면 통통한 두 볼에 


마구마구 뽀뽀라도 하며 


예뻐해 줬을 텐데 말이야.



아기한테 뽀뽀하면 세균 옮는다는 말에


1년이나 뽀뽀를 참은 나도 웃기지?


(지금은 아주 막 뽀뽀를 하는데 말이야)








엄마 보며 웃고 있네 :)







너와 보내는 첫 번째 겨울.


난 네가 감기에 걸릴까 봐 꼼짝없이


하루 종일 집에만 있었어.



추워도 너를 꽁꽁 싸매 햇빛이라도 보러


밖에 잠깐 나갈걸. 


그 시간을 즐기지 못해 미안하고 아쉬워.



잠든 네 모습을 보니 


어느새 팔다리가 참 길어졌다.


통통했서 목이 안 보였던 너는 


이제는 5살이 되어 아기가 아니라 


어린이가 되었네. 네 말처럼 형아다 형아.



널 낳고 기르며 좋은 점이 참 많아. 








내 팔을 좋아했던 너 :)







요리 흉내일 뿐이지만 요리 솜씨가 는 것.


어질러진 집안을 10분이면 치우는 것.


빨랫감을 제법 잘 정리하는 것.



그중에서도 가장 큰 변화는 



내가 다른 사람에게 너그러워졌다는 것.



너를 키우며 숱한 실수를 반복하다 보니


다른 사람의 실수도 이해가 가더라.


누구나 실수하고 깨닫고 성장하는 거라고.


오늘 못하면 내일 잘하면 된다고.


너에게도 나에게도 매일 한 말이야.



너를 키우지 않았으면 몰랐던 것들이야.


어쩜 네가 나를 키운 시간들인 거야.



이제는 4년 만에 일터로 복귀할 준비 중이야.


너희들의 등원을 누구 할 것인지


내가 없는 시간 동안 어떻게 빈자리를 메일 것인지


나보다는 너희들을 위한 고민을 하네.



하지만 알고 있어.


우리는 강하다는걸. 



너는 곧 적응을 하고 '엄마 잘 다녀와'


이렇게 말하겠지. 


그럼 나는 '엄마 다녀와서 맛있는 거 사줄게'


웃으며 답하겠지.



우리 함께 커보자. 늘 그랬듯이.














존재만으로도 빛나는 당신을 응원합니다.


또대리와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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