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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또대리 Mar 31. 2021

돈으로 진짜 자존감을 키웠던 경험담

자존감과 절약은 베프다


안녕하세요? 어느 가정에서나 볼 수 있는 보통엄마입니다. 이제 막 걸음마 연습을 시작하는 9개월 아기를 키우고 있고요. 육아하느라 고군분투하는 33살 동갑내기 신랑과 살고 있습니다. 보통엄마이지만 돈과 절약에 대해 관심이 많답니다 ^^




가짜 자존감이 가득했던 20대

20대는 외모에 관심이 많았어요. 진짜 제 모습이 아닌 겉모습에 치중했던 것 같아요. 예쁜 옷을 입으면 나에게 쏟아지는 관심이 좋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절대로 쌩얼로는 밖으로 나가지 않았던 것 같아요. 내가 예뻐지고 화려할수록 나의 가치가 올라간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나 그럴수록 마음은 허했어요. 항상 목마른 사람처럼 나를 채워줄 것들을 찾아다녔습니다. 모임이나 사람들 속에 있으려고 했어요. 그런데 사람들 속에 있어도 아무리 꾸며도 마음이 허했어요.


제 마음속에는 가짜 자존감이 가득했어요.


가짜 자존감을 키운 건 스스로와의 약속

그러던 중 제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었는데요. 저는 ‘약속’을 잘 지키면 내가 대견해 보이더라고요. 사실 거창한 건 아니었어요. 처음에는 너무 낭비가 심했던지라 스스로와 생활비를 줄이기 약속을 하였어요. 바로 ‘한 달 생활비 30만 원으로 살기’. 솔직히 지키지 못할 거라 생각했어요. 실제로 처음 3달 정도는 실패했어요. 그런데 첫 달에 카드값이 100만 원에서 70만 원으로 줄었어요. 다음 달에는 70만 원에서 50만 원으로 줄어들자 희망이 보였어요. 3달 만에 한 달 생활비 30만 원으로 줄였어요. 돈은 쓰는 거만 알았었는데요. 돈을 절약하는 기쁨도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내 스스로 나를 컨트롤할 수 있다는 것도 참 좋았어요. 자기 통제를 할 수 있다는 게 앞으로 뭐든 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을 주었어요.


그다음 저와의 약속은 ‘약속 10분 전에 도착하기’ 였어요. 누구와 만나든 약속 10분 전에 약속 장소에 도착하는 거예요. 사실 전 지각쟁이였거든요. 항상 약속 시간 10분 전에 ‘미안! 나 10분 늦어ㅠㅠ’를 달고 살았어요. 항상 찜찜하던 습관이었어요. 늦으면 늦을수록 약속 시간 하나도 못 지키냐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나 스스로에게 자신감이 없어졌어요. 처음에는 약속시간 정각에 도착하려고 했어요. 그러나 정각에 도착하려고 마음먹으면 항상 3분, 5분씩 늦게 되는 거예요. 그래서 생각을 고쳐먹었어요. 약속 시간 10분 전에 도착하기로. 그랬더니 3분, 5분 늦어도 항상 약속 시간 전에 도착하는 거예요. 스스로 자상스러웠어요.


다른 사람도 아니고 나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키니 자존감이 생겼어요.
‘나 좀 괜찮은 애네?’
돈과 자존감은 베프 사이

다시 돈 얘기로 돌아가 볼까요? 처음에 ‘한 달 생활비 30만 원으로 살기’ 약속을 지켰다고 했죠? 이렇게 절약에 관한 약속을 지키는 게 어느덧 익숙해졌어요. 더 이상 노력하지 않아도 생활비는 30만 원 정도가 되었어요.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어느 순간 자연스러워졌어요. 그다음 약속이 생겼어요. 절약을 했으니 다음은 저축하기 단계였어요. 1년 동안 2000만 원 모으기였어요. 2000만 원은 누군가에게는 크지 않은 돈일 수 있어요. 하지만 월급이 230만 원이었던 제게는 소중한 종잣돈이 될 금액이었어요. 액수도 중요하지만 스스로 돈을 모아가고 있다는 게 보람 있기도 했고요.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어떤 달은 목표 금액을 실패하기도 했어요. 그러나 다음 달은 좀 더 허리띠를 조이며 살았어요. 이런 식으로 1년에 2000만 원을 모았어요. 돈을 절약하고 저축하는 사이에 저도 모르게 자존감도 올라갔어요. 돈을 보으며 내가 하고 있는 일을 좀 더 소중하게 생각하게 되었어요. 원래는 정말 회사 가기 싫다는 외치며 출근했었거든요. 그러나 하루하루 미션 하는 느낌으로 살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돈과 자존감은 베프 사이 같아요. 돈을 화려하게 쓰면 당시에는 좋지만 결국 마음이 허해져요. 그러나 오래된 친구처럼 아껴주는 사이가 되면 서로에게 좋지요.


돈과 자존감은 오래된 베프 사이예요.


지금도 자존감 올리기 현재 진행형

이제는 결혼을 하고 아기를 낳아서 20대와는 달라요. 더 이상 생활비는 30만 원으로 살기 힘들어서 50만 원으로 올렸어요. 그리고 아기를 키우며 운동을 꾸준히 하는 약속으로 내 자존감을 올리고 있어요. 물론 절약, 저축도 빼놓을 수 없는 저의 베프이고요. 그러나 이 것 하나만은 확실히 변하지 않았어요. 나는 스스로를 인정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내 40대의 모습도 여전히 충만할 거라는 것을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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