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새벽 6시 출근, 아이 둘 엄마, 육아 독립군"
올해의 키워드는 딱 위의 3가지다.
첫째가 태어나면서 육아휴직을 했고
둘째를 낳는 몇 년 동안 전업주부였다.
2.
그러다가 몇 년 만에 출근을 했는데
예전에 어떻게 출근했는지
하나도 기억이 안 나더라.
'지하철 환승 후에서 카드 찍는 것'조차
이렇게 낯설을 수가.
3.
주부가 워킹맘이 되면 벌어지는 일은 이렇다.
첫째, 직장 일에 집중할 수 없다.
둘째, 육아에도 집중할 수 없다.
셋째, 그 어디에도 집중할 수 없다.
일하는 직장인 여자와
육아하는 엄마 사이의 어딘가에서
헤매었던 1년이었다.
4.
그럼에도 말이다.
난 이 말이 진리라고 믿는다.
"못 가진 것에 대한 욕망으로
가진 것을 망치지 말라.
하지만 지금 가진 것이
한때는 바라기만 했던 것 중
하나였다는 것도 기억하라
-에피쿠로스"
5.
맞벌이 워킹맘이어서 좋은 점도 분명 있다.
육아에 너무 매여있지 않다는 것.
퇴근하면 직장 일은 자동으로 잊혀서
직장 일은 집으로 끌고 오지 않는다.
나는 맞벌이를 할 수 있는 엄마다.
한 가지 일을 제대로 하기도 어려운데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한다는 건 힘든 법이다.
그리고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그렇다.
지금 내 모습은 한때 내가
그렇게 원하는 모습의 일부이다.
존재만으로도 아름다운 당신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