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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야 Mar 30. 2019

나만의 "루틴" 만들기

[오늘보다 나은 내일의 나] 2019년 3월 20일

우연히 박진영의 생산성에 대한 글과 영상을 봤다. 누구나가 인정하는 프로이자 스페셜리스트인 그의 생산성을 높이는 방법 중 하나가 "루틴"이었다. 그는 아침 7시 반에 일어나 30분의 스트레칭과 정해진 영양섭취(식사보다는 영양제 위주인 듯), 운동 등의 활동을 한다. 또 1일 1식(주 3일 정도는 저녁을 먹는다고 함.), 하루 정리 운동과 비슷한 시간에 잠을 잔다고 밝혔다. 심지어 배변시간도 정해졌다고 한다.

참고

https://brunch.co.kr/@jace1123/11

https://tv.kakao.com/channel/2980525/cliplink/396356539


예전에 박진영의 다큐를 본 적이 있다. 그의 집은 생활패턴에 최적화 되어 있다. 방문이 스트레칭 도구가 되고, 계단에서 운동이 되고, 주방까지 가는 동선에서 하루의 시작이 이루어졌다. 주방의 냉장고를 열면 그 날 먹어야 하는 음식이 만들어져 있다. 돌아와서 하는 일에도 동선에 따라 만들어져 있다. 어느 정도 재력이 있기에 가능할 수도 있다고 생각은 들지만 재력이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지난 몇 년간 나는 많이 망가졌다. 약 3년 이란 시간동안 체중은 30kg 증가(요요현상)하면서 잔병치레도 많아져 지인들이 내 건강을 걱정해줄 정도다. 신체적 건강이 뒤틀리니 조울증도 자주 발생했다. 이런 상태들이 지속되면서 일 처리도, 퀄리티도 많이 낮아질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주변에서 (기존 신뢰가 있었을지 모르겠지만) 나에 대한 실망감도 분명 높아졌을 것이다.


이런 문제인식은 꽤 오래전에 인지했다. 문제의 원인이 무엇일까? 일이 많아서? 살이 쪄서? 등의 생각부터 내가 능력이 없나?라는 자괴감 마저 들었다. 여러 복합적인 부분이 있겠지만 나의 '생활패턴'이 무너진 것이 가장 클 것이다. 돌이켜 보면 당일 생기는 약속과 업무를 처리하느라 '나'를 보지 못 했다. 오늘 누구를 만났는지, 무엇을 먹었는지부터 '오늘 내가 도대체 뭘 했지?'라며 넘어갈 때가 많아졌다. '정신 없는' 하루를 너무도 많이 오랫동안 보낸 것이다.


어떻게 '정신 없는' 하루 속에서 '나'를 볼 수 있을까? 일을 줄여볼까? 어찌되든 쉬는 시간을 가져볼까? 치료를 받을까? 살을 뺄까? 등등 여러 생각이 들었다. 실은 일을 줄이고 말고보다는 조절이 필요하다. 한 순간 쉬거나, 마냥 쉬는 것도 답은 아니라고 본다. 그런 생각들의 끝에는 "규칙적인 삶"이 필요했다. 삶의 규칙을 잘 정리해서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의 일을 잘 조절하면서 일 할 때 일 하고, 쉴 때 쉴 수 있는 시간들. 그리고 나를, 하루를 돌아볼 시간도 넣어야 한다. 단기적이면서도 장기적인 계획도 나만의 "규칙"에 들어가야 한다. 


실은 나는 나만의 규칙을 여러번 만들어 봤다. 주간일정표를 30분 단위로 만들어서 매주 작성하여 들고 다녔다. 한 1~2주는 잘 지켰다. 한 번은 그 규칙으로 체중을 30kg를 빼기도 했다. 그러나 항상 유지하기는 쉽지 않았다. 게으름과 나태함, 조금 이루어졌다는 자만심 등으로 헛점이 생긴다. 그리고 너무 빡빡한 일정들이 오히려 유동적이지 못 했다. 마음이 움직이는 유혹에 못 이겨 일정이 흔들리고, '규칙'에  매몰되어 또 무리를 한다. 그리고 '규칙'에 의해서 '규칙'이 무너지는 꼴이 되어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나만의 '규칙'을 만들보기로 했다. 지난 실패의 경험을 보완하면서. 그리고 그 규칙은 내 습관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이라 생각하기로 했다. 할 수 있는 규칙을 만들며 유연한 실천을 한다. 장기적으로 하나하나 살펴가면서. 그러다 보면 몸에 베일 것이다. 올해 안에 내가 생각하는 좋은 습관을 내 삶의 "루틴"으로 만들어보자.


취침/기상 시간
아침/저녁 스트레칭
주 5회 이상 운동
하루 30분 책 읽기.....


쓰다보니 또 욕심이 생기지만 하나씩 바꾸어 보자. 모든 것이 나를 위한. 중간에 흔들려도 다시금 중심을 잡을 수 있는. 그리고 모든 것에 '내'가 있는 그런 "루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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