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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카리 Jul 31. 2024

리바이벌 1 リバイバル1

조금씩 일본 생활에 적응해 가고 있다. 일주일에 2~3번 들르는 100엔 샵, 슈퍼마켓, 드럭스토어에 가서 낯선 물건들, 익숙한 물건들을 구경하며

이번엔 이걸 사볼까? 저번에 저 휴지는 별로였어, 이 우유 회사가 맛있었지, 이 과자 한국에도 있던지 비슷해~

일본에 롯데 과자가 왜 이리 많아(나중에  알게되었다. 롯데가 일본에서 창업되었다는 것을)?

어학원과 일본 생활 속에서 배우는 일본어가 밸런스 좋게 조화를 잘 이루는 것 같다.

나름 소금 알바도 꽤 적응이 되어 일하는 멤버들과도 정이 들었다.



처음 일본에 와서 생활한 기숙사는 3개월 계약으로 곧 계약 기간이 끝나간다. 슬슬 다시 집을 알아봐야 하는데 유학원 동기 언니들과 4명이 어찌해야 할지 고민이 시작되었다. 부동산에 붙어있는 치라시(전단지)등을 보고 돈 계산을 해본다.

일본은 대부분 월세로 처음에 보증금(敷金きん,시키킹)과 집주인에게 집을 빌려줘서 고맙다고 주는 예금(礼金,레이킹)을 합해 목돈이 들어간다. 레이킹은 나중에 돌려받지는 못한다.



어느 날, 소금 알바를 마치고 집에 가려는 찰나, 목사님께서 언니들과 나를 부르신다.

"뭐지? 우리 잘렸나?"

우리가 집을 구한다는 얘기가 목사님 귀에 들어갔나 보다.


"집 구하고 있다고 얘기 들었는데, 언제 이사를 해야 하는 거지?"


"이번 달 말에는 나가야 할 것 같아요."


"그럼, 내가 집을 알아볼 테니 거기에 3개월 정도만 살고, 그다음엔 따로 알아보거라"


정말 세상에~~ 이런 일이다...

하지만,목사님의 호의 뒤에는 조건 아닌 조건이 있었다.

그 조건은...

교회에는 리바이벌(リバイバル)이라는 찬양팀이 있었다. 악기 밴드와 싱어들은 목사님이 직접 한국에서 모집에서 일본으로 오게 된 것이다. 일본 선교를 위해서 말이다.


올여름부터 일본 주요 지역에 찬양 선교를 계획하고 계시는데, 싱어들이 좀 부족했던 터...

언니 1명과 나에게 싱어를, 또 다른 언니에게는 약간의 매니저 일을 부탁하신 거다.

나는 도레미파솔라시도까지도 겨우 내는 사람인데 웬 싱어....

그리고 사람 앞에서 서는 거 너무 싫다.


 그리고 살짝 낚인 느낌이 들고 해서 별로 하고 싶지 않았다.

사이비 교회는 아닌지 엄청나게 찾아봤다는 건 안 비밀이다.


며칠 뒤 어떻게 하겠는지 말씀을 드려야 하는데 언니들과 상의한 결과, 일본 교회에서 공연 2번만 하면 되니

다들 모아둔 돈도 없고 그냥 go 하는 걸로 결정이 되었다.


어학원 수업이 끝나고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연습을 했다. 이미 모집된 기타, 드럼, 베이스, 키보드, 싱어들이야 베테랑들이었다. 언니와 나는 립싱크만 하게 생겼는데도 일단 자리에는 서 있었다.


대략 7~8곡 정도 한국어와 일본어로 찬양 연습을 했다. 한 달여간의 연습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공연 스케줄이 나왔다. (처음엔 2번만 하신다고 했는데 스케줄이 5~6번 돼 보였다...)




도쿄의 굵직한 공연장과 오사카갈보리교회(大阪)カルバリーチャペル) 일본인 교회에서의 공연이다.

교회 권사님께서는 공연에 맞게 의상도 준비해 주셨다.


엄마야... 나 일본어 공부하러 왔는데 이래도 되나 싶은 정도였다.


드디어 찬양 선교를 위한 도쿄와 오사카에 있는 교회, 선교 집회에서 찬양하게 되었다.

처음엔 그냥 서 있기만 해도 되겠지?라는 생각이었다면,

함께 찬양을 연습하고 기도도 하고 공연을 준비하는 시간 동안 나의 신앙이 다시 세워지는 것을 느꼈다.


일본에 있는 교회를 다니며 찬양집회를 하는 동안, 어학원만 다녔다면 만나보지 못했을 사람들도 많이 만나보았다. 일본인들은 신앙이 생기면 정말 평생 최선을 다해 잘 믿는다고 한다.

나이 지긋이 먹은 일본 어르신들이 찬양집회 후에 ,

"賛美に恵まれました、とても感謝します、祝福します”

(은혜로운 찬양 감사합니다. 축복해요)


 말씀해 주시는데 눈물이 핑~ 돌았다.

그렇게 능숙하지는 않았지만, 내가 오히려 은혜받고 감사함을 느꼈기 때문이다.


한 발 더 일본이라는 나라에 들어섰다.

어학원 방학 기간에 찬양팀 리바이벌에 멤버로 일본 분들을 위한 선교활동은 뜻깊고 어디서도 경험할 수 없는 경험이었다.


한참이 지나 룸메이트 언니들과 얘기했지만, 아담한 보금자리를 얻게 된 건 덤이었다.



point 日本語!

涙がでちゃう(나미다가 데챠우)→ 눈물이 나오자. 눈물이 핑 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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