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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카리 Aug 07. 2024

리바이벌 2リバイバル2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일본에 온 지 벌써 6개월이 되어간다. 

일본에 온 이유를 잊지 않으려 매일 일본어 공부에 나름 열심이였고,

짧았던 리바이벌 일본 내에 찬양 사역들이 꽤나 진한 감동을 가져다주었다.


이제 조금 더 저돌적으로 일본어 공부를 하려는 찰나, 새로운 소식이 귀에 들린다.


이번에 캐나다와 한국을 간다고 한다.


"何、これ~!”

(나니 고래, 뭐라고?)

이제 할 만큼 하지 않았나? 굳이 일본에서 캐나다까지 왜???

물음표만 남긴 채 며칠을 고민했다.


개략적으로는

캐나다에 일주일 정도 머물면서 캐나다 현지 교회와 길거리전도(노방 전도), 관광지 탐방등이었다.

한 명당 3만 엔 정도씩만 내고 나머지는 후원 및 목사님이 내신다고 하는데・・・

캐나다만 갔다 와서 진짜 일본어만 빡시게 하는 거다...

속으로 무한 다짐을 하며 캐나다에 가기 전까지 열심히 연습에 참석했다.

물론 소금알바도 빼놓지 않고 말이다.


"그래, 내가 언제 또 캐나다를 가보겠어~

갈 수 있을 때 가야지..."


10대 때에는 막연한 불안감으로 별다른 문제 행동 없이 묵묵히 학교에 열심히 다녔던 나다.

20대가 되고 나서는 새로운 것들이 눈에 쏙쏙 들어오고 왠지 모를 자신감에 살았던 것 같다.


결과가 어찌 됐든 "일단 해봐~~"라는 신념으로 달렸던 것 같다.


나는 싱어여서 내가 챙길 건 내 개인 캐리어뿐이었지만,  나름 리바이벌 콰이어라는 찬양팀의 멤버로서 밴드 팀의 준비물도 같이 준비하는 건 당연했다. 

길거리 전도도 예정에 있어서 건반, 기타, 베이스, 앰프, 스피커, 마이크, 악보대 등등 바리바리 싸야 했다. 나리타 공항에서 악기들이 다치지 않게 박스테이프를 몇 개를 썼는지 모르겠다. 


엄마한테 캐나다에 갔다 온다고 국제전화를 했는데(스마트폰이 나오기 전), 거길 왜 가냐고...

자세하게 설명하면 분명 엄마는 당장 한국으로 오라고 할 게 뻔하다. 일본어 공부하러 간 애가 교회만 주야장천 다니고 교회일한 다고 말이다.


"난 정신적, 물질적으로 독립한 성인이다..."라고 머릿속으로 몇 번이고 되새기며, 

엄마에게 교회에서 좋은 기회가 있어서 일주일정도 관광 다녀올 거고, 일본에서 가는 게 훨씬 비행기값이 싸~~ 라며 출국일정을 알렸다.



장거리 비행은 처음 타보는 거라 설렘반, 기대반으로 12시간을 훌쩍 지나 토론토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19명의 인원의 짐들과 악기들, 모두 무사히 숙소로 향했다. 

긴 비행시간 탓에 힘들었을 법도 한데 다음 날 모두 일찍 일어나 일정들을 듣고 첫 일정을 시작했다.


토론토에 있는 한인교회에서 찬양집회를 하고, 은혜로운 시간을 가졌다. 무언가 캐나다의 교회나 사람들이 이렇게 여유 있어 보이는 건 기분 탓인지... 한국에서 만큼 빡빡한 일정 속에 살고 있지는 않아 보이는 건 왜일까??


대륙의 여유로움과 대자연의 힘을 흠뻑 받고 가리라~~~ 마음먹었다.


토론토와 오타와 일정을 마치고 북아메리카의 파리라 불리는 몬트리올이라는 도시로 향했다. 선선한 날씨에 갑자기 비라도 쏟아질 것 같은 날씨였지만, 비옷을 챙겨 입고 길거리 노방 전도를 위해 악기를 날랐다.

(2003년, 스마트폰이 있었다면 마구마구 사진을 찍어 놨을 텐데... 아쉬움이 남는다)


버스킹 전도?라고 표현하면 될까? 정확히 자리도 정해지지 않았지만, 근사하고 아주 오래된 유럽 건물들 앞에서 자리를 잡았다. 

(당시에는 Hillsong이라는 호주 워십팀의 찬양이 아주 인기가 많아 한국에서도 한국어로 번역되어 불러졌다.)

드럼연주를 시작으로 길거리에서의 버스킹 전도곡들을 불렀다.

"My Redeemer" 나의 구세주라는 곡으로 신나는 율동과 함께 스타트를 끊었다.


가톨릭과 개신교가 70% 이상이기에 어디에서는 흘러나오는 찬양소리가 어색하지 않은 듯, 지나가는 사람들도 함께 박수 치며 노래를 불렀다. 


거세진 빗줄기로 예정시간보다 조금 앞당겨 철수해야 했지만, 비를 맞으며 함께 찬양하고 서로를 축복해 주는 시간은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경험이다.

(20년 후, 요즘 나는 하드 한 육아로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경험을 매일매일 하는 중이다.)


모든 공연 일정을 마치고, 나이아가라 폭포 구경, 사우전드아일랜드(천섬), 오타와 시내 구경등을 하며 캐나다에 잠시 발도장을 찍었다.



일본으로 다시 돌아온 후, 나의 인생에 작은 단편 영화를 찍은 듯하다. 

세상에 내가 아직도 모르고 있는 것들이 많고 해야 할 것들도 많고, 새로 시작되는 내일이 있어 감사하다.





point 日本語!

明日があって感謝します。(아시타가 앗테 칸샤시마스)➠ 내일이 있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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