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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소사이어티

하다 만 과제처럼 가슴에 잔상으로 남은 첫사랑

by 랄라

카페 소사이어티(2016)/우디 앨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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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틴 스튜어트, 제시 아이젠버그, 스티브 카렐, 블레이크 라이블리


"Some feelings don't die. Is that good or bad?"

어떤 감정은 결코 지워지지 않네요. 좋은 걸까요 나쁜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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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타이밍이다'라는 말에는

사랑이 꼭 이루어져야 사랑이 완성된다는 전제가 깔려있다.

결실을 맺어야만 사랑인가, 그리고 그 결실은 꼭 결혼인가.

눈에 안보이게 된 후에도 평생 똑같은 감정의 깊이로 그리워하고

다시 만나도 전처럼 같은 감정인 것은

단지 끝을 보지 못한 감정이라서일 수도 있고.


'자이가르닉 효과(Zeigarnik effect)'.

사람은 끝내지 못한 일을 마음 속에서 쉽게 지우지 못한다.


이 대목에서는

그 때 연이 닿았더라면 달랐을까

연이 닿은 그 사람이 아직도 내 곁에 있을까

지금 감정을 뒤흔들 듯, 함께해도 늘 같은 깊이의 감정일 수 있을까


를 생각하지 아니할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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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있음]


만났다 헤어지고,

오랜 시간이 지나 서로의 갈길을 가던 중

다른 모습으로 다시 만나도 애틋했던 바비와 보니,

짧은 재회 후 다시 헤어지고 각자 자기의 자리로 돌아가서도 서로를 그리워함.

신년을 맞는 카운트 다운으로 시끌벅적한 파티 속에서

공허하게 옛 생각에 잠겼다가 웃음짓는 보니(크리스틴 스튜어트)의 마지막 표정은 압권.

하다 만 과제처럼, 끝내지 못한 업무처럼

가슴 속에 잔상으로 오래 남은 첫사랑.

(첫사랑은 아닌가. '처음으로 이렇게까지 강렬했던 사랑'으로 정정)


헐리웃표 홍상수 김민희 급의 스캔들을 터뜨린 후부터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행보는

실스마리아도 그렇고 굉장히

어느 순간부터 연기파의 길을 가는 느낌인데.

퇴폐적 미모와 이 행보가 어우러져

요즘 나오는 영화마다 진짜 잘 어울린다는 것을 부정할 수가 없다.

진짜 배우가 다 함. 은근 팬 될 기세.

예뻐서 다 용서돼


삼촌과 조카가 결과적으로 Btorher-in-law(차마 브라더인홀이라고 못쓰겠다 아 이미 썼네)가 되질 않나, 불륜이 난무하질 않나(그렇게 못 잊을 사람을 가슴에 안고 대체 왜 결혼을 하는 것인가!), 막장 퍼레이드인 영화였지만.

어쨌든, 재즈 음악도 좋고,

1930년대의 아련한 색감도 좋고,

막장 속에서도 덤덤한 병신미 유머코드도 좋고,

주인공들이 워낙 잘나고 예뻐서 영상미도 좋고

눈과 귀가 즐거웠던 영화였다.


주인공들이 워낙 말이 많고 약간 긁는 톤으로 대사를 쳐서

약간 힘들긴 했다.

아무튼 굉장히 아련돋으며 재미있게 본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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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장미 백송이 보내는 전화하는 스티브 카렐. 웃기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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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정하고 예쁜 크리스틴 스튜어트. 예쁘면 다크서클마저 고혹적이고 예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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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에서 바비(제시) 전여친(크리스틴 스튜어트)과 이름이 같은 보니로 나오는 블레이크 라이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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