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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앨리스 Mar 04. 2021

기내식 메뉴는 어떻게 결정될까.

기내식 'Meal Presentation'

기내식 메뉴는 어떻게 결정될까.

안녕하세요,
오늘의 주인공은 제가 아닌
'여러분'입니다.
기내식 Meal Presentation의 공간으로
지금 초대합니다.


기내식 센터에 도착한 여러분이 가장 먼저 하셔야 할 것은 경비실에서 출입 허가증을 받는 것입니다.

허가증을 목에 걸고 정문으로 입장해 보겠습니다.


고개를 들어 잠시 이 쪽 스크린을 봐주세요,

'Welcome! Mr.(Ms.) OOOO'라고

여러분의 이름이 표출되고 있네요!


이 곳은 바로 기내식 Meal Presentation 이 이루어지는 PT룸이고요,

여러 관계자들도 함께 자리할 예정입니다.

한쪽 벽 유리로 된 3단 장식장에는 기내식 제공 중인 많은 고객사들의 항공기 모형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아실만한 낯익은 항공사들도 쉽게 발견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오늘의 밀 피티에는 특별히 직접 메뉴를 개발한 스위스 셰프님도 나와 주셨습니다.

널찍하고 긴 테이블에는 깔끔하게 다려진 하얀 리넨을 정성스레 세팅하고

그 위엔 다양한 종류의 Appetizer, Salad, Main Dish, Dessert, Bread basket, Cheese plate

제안 메뉴가 줄지어 준비되어 있습니다.


출처. Shutter stock @Yakov Oskanov


메뉴 그룹 부근 세워 둔 스탠드는 어느 노선의 '기내식 제안'인지 알려주는 표식이죠.

아, 가장 중요한 단가는 메뉴 앞 작게 표시하거나 리스트로 만들어 별도로 제공해 줍니다 ;)

기억하세요.

결정되는 메뉴는 계획된 시점부터 3개월 간 승객들의 기내 먹거리와 항공 여행의 만족을 책임집니다.






자, 그럼 안 먹어 볼 수 없겠죠?


출발 점에는 오늘의 손님들을 위한 접시와 커트러리 세트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편하게 이동하며 맛을 본 후 메뉴를 선택해 주시기 바랍니다.


출처. Shutterstock.com @lucky_winner


스테이크를 결정했다면 곁들이는 야채는 캐롯 비쉬 대신 데친 브로콜리가 더 어우러질지,

중식에서 목이버섯은 빼고 표고버섯을 넣으면 좋을지,

블루치즈는 다른 종류로 바뀌었으면 좋겠다 혹은,

갈비찜의 고기가 너무 질긴 경우?


어떤 의견이라도 좋습니다.

물론, 재료에 따라 조리법에 따라 가격이 모두 다르니 이점도 염두에 두어야겠지요 :)







타이항공 케이터링 센터의 'Butterfly pea flower' 아이스티.



기내식 프레젠테이션은 오늘로 끝이 아닙니다.


이코노미/비즈니스/퍼스트, 클래스 별 하루씩 나누어 진행하기도 하며 그 이상이 걸리기도 합니다. 그리고 추가 세부 논의를 거쳐 최종 기내식 메뉴가 결정됩니다. 그 후엔 천여가지의 식재료 구비, 요리하고 세팅되는 과정을 거친 후 비로소 항공기에 탑재가 되죠.


기내에서 먹기까지 최대 몇 달간의 고심과 준비의 시간이 소요되는데요,  

생각보다 꽤 길고도 긴 과정이죠? ;)




*배경화면 출처. pexels @Sebastian Co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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