굵은 파이프 모양의 파스타, 카넬로니
안녕하세요,
오늘은 여러분을 폭발하는 탄수화물의 세계로 초대할
'파스타 러버' 앨리스입니다.
파스타의 소분류 중 우리가 가장 잘 알고 있는 스파게티부터 링귀네, 페투치네, 탈리아텔레, 펜네, 푸실리, 이름부터 특이한 엔젤 헤어 파스타, 그리고 오늘의 주제인 '카넬로니' 등 언급하기도 어려울 정도네요! 헉헉.
저는 개인적으로 까넬로니 보다 조금 작은 원통 모양인 '리가토니' 파스타를 토마토소스로 요리하여 생 모차렐라를 아무렇게나 뜯어서 툭툭 얹은 다음 녹여, 유명 셰프처럼 바질 잎을 촥! 뿌려서 먹는 것을 좋아합니다. 냉동고에 새우가 있다면 버터에 노릇노릇 구워서 올려줘도 좋겠죠.
세상에 정말 많은 파스타 종류가 있죠.
그럼, 제일 큰 파스타는?
오늘의 주제는 가장 큰 사이즈의 빅 파스타. 굵은 파이프와 같은 이색적인 모양의 '카넬로니'입니다. 시원하게 속이 뻥 뚫린 파스타 안에 주로 리코타 치즈와 시금치, 혹은 다진 소고기를 메인 재료로 여러 채소와 치즈를 채워먹는 요리인데요. 기내식 메뉴 외에 한국에서는 여느 레스토랑에서 만나기 쉽지 않은 파스타 종류라 아마 처음 보시는 분도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저처럼요 :)
양쪽이 슝슝 뚫린 긴 원통형 모양의 이 파스타를 물에 삶아서 속에 향신료 포함, 여러 재료를 버무린 '소'를 스터핑(Stuffing), 채웁니다. 그 위에 따뜻한 베샤멜소스를 붓고 치즈를 듬뿍 올려 오븐에 구워냅니다.
이 파스타는 얇은 피가 둥그렇게 말려서 작은 사각 박스 안에 24개 정도의 수량이 조심스레 담겨서 판매가 되는데요. 보기만 해도 어떤가요? '톡' 하고 쳐도 부서져 버릴 것 같은 연약한 비주얼답게 굉장한 케어가 필요한 품목이었습니다.
왜냐하면, 한 통을 삶아 24개가 고스란히 나와야 하는데 조금이라도 금이 가거나 파손이 된 것은 쓸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탈리아에서 수입이 되는데 수입사에서부터 깨진 것인가, 내부에서 움직이다 깨진 것인가 은근한 실랑이도 있었고요. 모두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수량을 다루면서 몇 군데 크랙(Crack) 도 없기란 거의 불가능한 문제였습니다. 이 메뉴를 없애든지 극단적인 방법 외 해결이 필요하지요.
해결 방법은?
담요처럼 생긴 '라자냐 피'를 대신 구매해서 돌돌 말아
'까넬로니'를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원래 까넬로니는 반죽을 얇게 밀어서, 그것을 또 말아서 사용하는 재료니까요 ;)
오늘의 '브런치'는 포만감의 끝판왕,
홈 파스타 어떤가요?
*모든 사진출처. Shutterstoc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