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 엄니, 교수의 변덕 때문에 엄청 스트레스받아요.
- 네가 힘들겠구나. 그래도 밥은 잘 먹어야 할 텐데‥‥
- 걱정 말아요. 밥은 잘 먹으니까.
- 스트레스를 받아도 밥은 꼬박꼬박 잘 챙겨 먹나 보네. 호호호.
- 그럼요. 나는 밥하고 잠까지 부족하면 홧병이 나.
- 홧병? 으하하하……
교수한테 받는 스트레스를 제대로 발산하지 못하고 참고 견뎌야 하니 가끔씩 울화가 치미는 모양이다.
유난히 한국사람에게 많은 홧병은 공식적인 정신의학적 질병으로 정의되어 있지 않다고 한다.
그래도 홧병은 신체증상을 위주로 분노와 억울함을 호소하게 되는데, 그대로 방치하면 정신적 위기감으로도 올 수 있으니 스트레스는 잘 다스려야 한다.
홧병이 생길 만큼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너는 밥과 잠의 필요충분조건만 맞으면 어느 정도 화를 다스릴 수 있다고 하니 천만다행이다. 이미 자신만의 생존법을 터득해서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너의 태도가 어미로서 참 고마운 일이구나.
생명의 원동력의 발원이 되는 밥과 잠으로 치유하려는 너의 방법을 적극 응원한다.
부디 잘 먹고 잘 자거라.
그리하여 홧병을 다스려서 쓰리게 가슴 데이는 일이 없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