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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이사랑 Sep 08. 2017

한양도성에 대하여

달리면서 느낀 점

마라톤 교실을 하고 있습니다. 마라톤에 대해서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곳이기도 하고, 혼자서는 운동을 꾸준히 하지 못해, 약간의 강제적인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유료 교실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마라톤을 하려면 꾸준한 연습이 필요합니다. 10킬로 정도는 연습 없이도 마음 내키면 뛸 수 있지만, 장거리는 연습 없이 무모하게 도전했다가 큰 부상을 입기 십상입니다. 마라톤은 또한 절대로 처음부터 빨리 뛰면 완주할 수 없습니다. 처음에 힘이 남더라도 아끼고 페이스를 잘 유지하면서 뛰어야 완주할 수 있습니다. 마라톤 교실은 화요일 저녁과 토요일 아침에 다 같이 모여 과천 일대에서 진행이 되는데, 월요일과 목요일에는 개인 훈련 과제가 있습니다. 어제 목요일이어서 15km 러닝 과제를 하기 위해 저녁을 먹고 집을 나와 뛰기 시작했습니다.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음악을 들으며, 어떤 코스로 달릴까 하다가, 대학로까지 뛰어서 다녀오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실행에 옮겼습니다. 그러다 혜화 즈음에 혜화문을 보고, 한양도성이라는 간판을 보았습니다.


혜화역 부근에 있는 혜화문 근처의 한양도성 안내판

최근에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서울 편)이 나와 저 또한 구매를 했습니다. 내 주변에 이런 역사적인 유적지가 있는 것을 모른 채 살아가는 것이 너무나 아쉽게 여겨져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기도 했고, 조금이라도 알아야 사랑하는 자녀에게 설명해 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그런 와중에 최근 유홍준 교수님이 박원순 서울시장님과 담화하는 내용을 봤는데, 한양도성에 대해서 이런 이야기를 하시네요.


매번 지나가기만 하던 한양도성이 이런 곳이었구나... 생각하니 그동안 스쳐 지나간 이 곳을 왜 갈 생각을 못했지 라는 아쉬움이 매우 깊게 들었습니다. 그리고 올해 꼭 한양도성 투어를 해 보리라 생각을 했습니다. 인터넷에서 좀 더 찾아보니 이미 '한양도성 스탬프 투어'가 잘 기획되어 있었습니다. 역시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이나니....'라는 문구가 이런 것을 의미하는 거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http://tour.jongno.go.kr/tour/main/contents.do?menuNo=110430

올해 가을은 해야 할 것이 생겨서 기쁩니다.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를 읽고 한양도성 한 바퀴를 완주하리라... 

그러고 보면 우리 주변을 잠시 여유를 가지고 관심을 갖고 보면 참 좋은 것들이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게 세상을 재미있게 살아가는 방법이 아닐까요? 어제 마라톤 연습을 하며, 한양도성이 달리 보이고, 새로운 목표가 생기게 된 것이 삶의 또 다른 기쁨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런 작은 기쁨이 모여 삶의 행복이 되는 거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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