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이사랑 Feb 21. 2019

다들 신발을 만드는 이유는...

한국 패션 트렌드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유명 명품 브랜드에서부터 시작된 어글리 트렌드의 신발이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을 알 것이다. 보통 신발 업계에 있는 사람은 큰 흐름을 10년 주기로 많이 보고 그 안에서 5년마다 트렌드가 변화되는 것이라고 이야기를 한다. 5년 전에 인기를 끌기 시작한 코트화 일명 단화 스타일이 아디다스의 슈퍼스타를 필두로 큰 인기를 모으다가 현재는 일명 못 생긴 신발 '어글리 신발'을 저마다 브랜드에서 꺼내고 있다. 그런데 기존의 신발의 큰 흐름을 이끌 던 '나이키', '아디다스'가 어글리 트렌드를 이끌기보다 명품 브랜드 '발렌시아가', 그리고 이지 부스트 등 아티스트 그룹에서 나온 신발이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 이유를 분석해보면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을 수 있다.

첫째, 명품 브랜드들이 점점 고객이 늙어 가는 상황에서 영타켓 즉 밀레니얼 세대나 Z세대에게 주목받기 위해서 기존에서 서브와 구색으로 여겨지던 신발 영역에서 파격적인 실험을 시도한 것이 주효했다는 것이다.

둘째, 의류의 경우 실용주의 문화와 글로벌 SPA 브랜드들의 영향으로 가격 단가가 상당히 내려가 명품 브랜드도 컬렉션이나 패션쇼 방식을 변경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신발은 그 특성상 브랜드 고관여 제품에 가격을 높게 받을 수 있는 상황에 대한 전략적인 선택이었다는 부분이다.


필자가 오늘 영등포 타임 스퀘어를 돌아다니며, 한국의 트렌드 반영 속도에 혀를 두를 정도로 빠르다는 생각이 드는 것과 더불어 뭔가 새로운 것을 내놓기보다는 시장의 흐름을 빨리 받아들이고 치고 빠지는 전략의 브랜드들이 너무 많아짐이 한국 패션의 깊이가 없다는 2가지 생각이 참 많이 들었다. 


신발이 그 브랜드에서 강하려면 '미드솔 기능'의 차별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나이키의 에어, 아디다스의 알파 바운스 또는 부스트, 뉴발란스의 프레시폼, 아식스의 젤 등 고유의 미드솔 기능성에 어퍼 디자인을 다양한 소재와 패턴으로 가져가면서 히트작을 내는 브랜드가 오래갈 수 있는 브랜드에 비해서... 한국의 브랜드들은 그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해 영속하는 브랜드를 내지 못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걸 누가 몰라서 못하는 것일까? 그만큼 신발은 비즈니스적으로 어려운 산업이다. 하지만 글로벌하게 확산할 수 있는 비즈니스 또한 신발 비즈니스이다. 나름의 방식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다시 살아나고 있는 '휠라'가 그런 면에서 우리에게 시사해 주는 바가 크다. 


필자는 한국 젊은이들이 글로벌에서 팔리는 신발을 만들기 위해 뛰어들었으면 좋겠고, 한국의 기업들이 그런 회사에 지원을 해서 한국의 신발 산업이 다시 부흥기를 얻을 수 있으면 좋겠다. 오늘 삼성이 스마트폰 시장을 다시 한번 성장시킬 전략 상품인 '갤럭시 폴드'와 '갤럭시 S10'을 애플의 고장인 미국에서 발표하였다. 한국의 스포츠 또는 신발 브랜드가 그런 시기가 온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즐거운 상상을 하며 글을 마무리하려 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