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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소 Jun 10. 2021

좆같은 사랑

다소 부아가 치민 새벽에

네가 나의 데이지여도 나는 너를 사랑해

너는 데이지야 나는 개츠비이길 바라


하지만 그때 너를 사랑하지 않는 건 불가능했어

난 날 알아봐줄 누군가를 간절히 원했고 그 자리에 네가 있었어 네가 아니라 누구였더라도, 난 그 역할을 해준 사람을 사랑하지 않기란 불가능했을 거야. 그때 내가 너에게 사랑해 라고 말했던 것은 에로스가 아닌 구원이나 구조의 의미얐을것이다

나는 살기 위해 누군가를 사랑해야 했으니까


너와 함께했던 날들이 이젠 꿈결처럼 아득해

우리는 무엇이었을까


꿈이길 바라는 현실 속에서

크고 단단한 손에 맞고 찢기고 눌리는 꿈을 자주 꾸었다

아빠이기도 오빠이기도 동생이기도 했다

사실은 내가 징그럽다

그런 꿈을 꿔야 하는 내가 혐오스럽다

꿈일수도 있고 현실일 수도 있다

사실 나는 가해자인데 피해자인척 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는 싸이코패스가 분명하다

그렇지 않다면 내가 미친 거겠지

당신이나 나나 둘 중 한명은 돌은 거겠지

그렇지 않다면 이토록 당신을 이해할 수 없는 이유가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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