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자주, 인생이 뭘까 생각하곤 했어. 너무 많이 골몰해서 머리가 터널처럼 아득해질 때까지. 그 와중에도 우리는 우리였고, 너는 너였어. 하지만 과연 나는 나였을까?
나는 여느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사랑하는 몇몇 사람들이 있었어. 하지만 우스운 건, 사랑이라는 단어를 쓰면서도 나는 사랑이 무엇인지 알 길이 없었다는 거야.
그러나, 확실히 나는 너를 사랑했어, 사랑이란 건 누가 알려줄 수도 외울 수도 없는 영원과 같은 것이었어.
내가 자주 그 밤들에, 너에게 왜 나를 사랑하는가 물으면 너는 주저했어.
매일 내게 사랑한다고 말하는 너에게 나는 또 매일, 왜 사랑하는가 물었다. 처음에 너는 사랑을 설명하고자 했어. 나는 너를 위해 죽어줄 수도 있을 것 같아, 나는 온종일 너의 생각을 해, 매순간 너와 함께 하는 것만 같아.
그래도 사랑이 무엇인지 묻는 나에게, 너는 말했어.
나도 몰라. 나는 너를 사랑해서 사랑해.
왜, 이렇게 간절하고 깊은 진심이 나에게 와닿지 않는 걸까. 나는 사랑을 할 줄 모르는 인간이기 때문일까.
난 사랑은 등가교환이라는 생각을 했어. 죽을 듯이 남의 눈에서 벗어나고 싶으면서도 그들의 눈길을 또한 바라고 있는 모순덩어리가, 그저 나라는 사람의 가치를 너에게서 찾고자 했나봐. 네가 볼품이 없으면 난 초라해졌어. 너를 사랑하지 않는 것 같아.
내가 전에 몇 번 생각을 하며 뜨거워졌던 사람들도, 사랑했던 건 아닌 거 같아.
난 정말 사랑이 뭔지 모르겠어.
근데, 사랑이 너무 하고 싶어. 너처럼, 나도 사랑이 하고 싶어.
나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는 네가 부러웠어.
그러면서 나는, 매일 너에게 질문할 때, 오늘은 너의 사랑이 식지 않았을까 생각을 해. 기대와 실망을 동시에 안고서.
오늘도 날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