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에게
오빠
나 오빠랑 사랑이 하고 싶어
사랑? 하고 있잖아
...
어떻게 하고 싶은데?
나도 모르겠어
맨날 뜨거울 수 없다는 건 나도 아는데
마치 잘근잘근 씹듯이, 사랑을 맛보듯이, 정성 들여 요리하듯이, 그렇게.. 하고 싶어
정작 이런 말은
너는 영화를 너무 많이 봤어~ 소리를 들을까 삼켜버린다
그저 몰라.. 할 뿐
그래 적어도 이런 말을 이해는 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고 싶었을 뿐인데
내 사랑은 좀 다를 줄 알았는데.
색깔도 형체도 촉감도 향기도 존재할 줄 알았는데
모두에게 공평하구나
시간은, 사랑은.
사랑은 영원히 시간을 이길 수 없는 걸까 ?
그래, 춥다는 오빠가 냉면이 먹고 싶다는 나의 한마디에 냉면집을 검색해 찾아가는 것,
밍밍하다는 한마디에 여기 양념장 좀 더주세요 즉각반응하는 거,
갔던 카페가 생각난다는 한마디에 커피 한잔씩 하자 손을 잡고 들르는 것
그런 게 사랑이다.
나는 사랑을 잘근잘근 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