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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소 Aug 29. 2022

나는 사랑을 잘근잘근 씹는다.

그대에게

오빠

나 오빠랑 사랑이 하고 싶어

사랑? 하고 있잖아

...

어떻게 하고 싶은데?

나도 모르겠어

맨날 뜨거울 수 없다는 건 나도 아는데

마치 잘근잘근 씹듯이, 사랑을 맛보듯이, 정성 들여 요리하듯이, 그렇게.. 하고 싶어

정작 이런 말은

너는 영화를 너무 많이 봤어~ 소리를 들을까 삼켜버린다

그저 몰라.. 할 뿐

그래 적어도 이런 말을 이해는 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고 싶었을 뿐인데

내 사랑은 좀 다를 줄 알았는데.

색깔도 형체도 촉감도 향기도 존재할 줄 알았는데

모두에게 공평하구나

시간은, 사랑은.

사랑은 영원히 시간을 이길 수 없는 걸까 ?


그래, 춥다는 오빠가 냉면이 먹고 싶다는 나의 한마디에 냉면집을 검색해 찾아가는 것,

밍밍하다는 한마디에 여기 양념장 좀 더주세요 즉각반응하는 거,

갔던 카페가 생각난다는 한마디에 커피 한잔씩 하자 손을 잡고 들르는 것

그런 게 사랑이다.

나는 사랑을 잘근잘근 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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