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그대에게
너를 밀어내려고 엉엉 운다
너를 밀어내려 할수록
마음 깊이 너를 갈구하는 사랑의 우물을 들여다볼 뿐이다
이제 나는 더이상 이 감정의 액체가 사랑인지 서글픔인지 알 수가 없다
나는 복수를 다짐하지만, 다짐하면 할수록 너를 사랑하는 내 마음이 파헤쳐져 절망스럽다
너는 내 채널에 관심이 없고
너의 시선은 결코 내 것과 마주하지 않는다
내게 남은 잔상은 내 시선을 애써 무시하는
아니 불편해하는 너의 옆모습 뿐이다
왜 그렇게 쳐다봐
부담스럽게
나도 모르게 자꾸만 너를 쳐다본다
너는 나를 쳐다보는 법이 없다
나를 부끄럽게 했던
수줍게 했던
너의 다정함은 눈이 녹듯 사라졌다
추운 겨울 너와 함께해서 행복했다
아직도 그 행복을 그리워한다
채워지지 않은 내 마음의 구멍으로
피가
따뜻한 피가 쏟아진다
나는 끊임없이 내 사랑을 낭비할 것이고
다 쏟아져버려
남은 게 없을 때까지 기다릴 것이다
나는 영악한 아이인데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도 너를 이길 방도가 없다
이상한 일이다
좋아하는 마음을 감추면 감출수록
차가운 돌 위에 맨몸으로 엎어지는 기분이다
완전히 진 게임이다 이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