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
나는 항공 서비스 쪽은 아니지만 여행업 쪽이라 승무원들과 비슷한 시기에 휴직하다 무급휴직으로 전환되고 다시 휴직 연장이 결정되어 기약 없음에 퇴사하게 되었다.
특기가 외국어로 취업하게 된 케이스라 현재 취업이 막막하다.
국제적 교류가 예전만큼 활발할 수가 없어서 일본어 수요가 많이 줄은 데다 이미 내부에서도 경쟁률이 말도 못 하게 높다.
이 정도 조건인데도 이렇게까지 지원이 많다고?
매년 신입 대졸들이 쏟아져 나와서 취업시장은 포화상태 같다.
(물론 쌩신입들은 경력은 어디서 쌓냐 경력 없음에 한탄한다는 것을 알지만)
나도 업계를 완전히 바꿔서 재취업해야 하니까 사실상 신입이나 마찬가지인데 나이는 많고...
주위에 승무원 친구라도 있으면 어디로 가나 물어보기라도 할 텐데 승무원들은 어디로 재취업하는 건지 궁금하다.
(아는 분 있으면 알려주세요..)
외국어는 갖다 버리고 일반 회사로 마구 들이밀어보려 해도 인문계는 쓰지를 않고...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인문계 만만이 직무는 그만큼 사람도 몰리니까 기업에서 고스펙자로 골라 쓸 수 있다.
나보고 눈 높은거 아니냐는 친구 얘기가 있는데 진짜로 소기업 쓰는데도 지원자 200명 넘고 그래서 식겁함....
결국 또 다른 특기가 있어야 그걸 강점으로 살려서 취업이 될 텐데 두리뭉실하게 노리다 보니 취업이 될 리가 없다.
또다시 뭘 좋아하고 잘하는지 진로탐색을 하며 빠릿빠릿하게 깨닫는 게 좀처럼 쉽지가 않다.
재취업을 한다면 이번엔 무조건 오래 일하는 곳으로 가고 싶다.
무너질 줄 몰랐던 업계가 무너지고 퇴사하게 되니까 무력감과 절망감이 엄청났다.
가늘고 길게가는 직종이 뭘까 계속 고민하게 된다.
길 잃고 또다시 진로 탐색을 하게 된 방황 30대
취뽀일기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