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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ima May 29. 2021

여자 삼십대 신입

취업분야

30대 초반인데 신입으로 내가 취업한 분야는 회계

사실 나는 여기저기 미묘한 경력은 있어서 사회생활은 처음이 아니지만 쌩 신입으로 취업을 한거라...

정말 처음부터 일을 배우며 하고 있다.


내가 이직한 분야를 밝힌 이유는...

아무래도 나 같은 사람이 또 있을 거 같아서

스스로 테두리를 만들어서 가두기는 싫지만 현실적으로 취업준비를 하며 삼십대 여자가 신입으로 대체 어느 직종 취업이 되려나 참 막막했기 때문이다.


요즘 워낙 취업이 어렵다 보니 있는 사람도 나가는 시국이라 회계는 취업 잘돼요!라고 적극적으로 권하기는 힘들지만...

어느 회사든 회계직은 꼭 있고 필수업무다 보니 이 직종으로 취업은 생각해보게 되었다.


취업할  스펙은 뭔가...

이건 회사마다 요구하는 게 다를 거 같긴 하다.

나는 큰 회사를 간 게 아니지만 특수한 분야라 그쪽 특성에 맞는 자격증이 있었고(공고를 보면 나옴)


회계 업무 쪽 자격증으로는 전산회계 1급 FAT1급 컴활 1급이 있었다.

들어와 보니 적어도 전산세무 2급이랑 TAT2급 정도까지는 있는 게 더 편할 거 같다.

컴활은... 있으면 엑셀을 실무에서 많이 쓰긴 한다.

시험만큼 엄청난 난이도의 함수가 실무에 쓰이진 않지만 깔끔하게 따두는 것을 추천한다.


  스펙은 솔직하게 쌩신입으로 기록했다.

관련 직종이 아니었기에 면접에서 나이가 있는데 쌩신입이냐 의아해하셔서 업종이 업종인지라 코로나로 퇴사당했다(..) 했고 다들 그러려니 한 부분ㅋㅋㅋ..


내가 적은 건 아주 기초적인 부분이고

들어와서 배운 게 훨~~씬 많다.....

이건  준비하세요라고   있는 게 없다.


서류 작업이 많아서 꼼꼼하고 기억력이 좋고 엉덩이 붙이고 오래 일할  있으면 된다.

회계는 주기가 있으므로 바쁜 시기가 꼭 정해져 있고 그때는 어쩔 수 없이 야근을 해야 한다. 는 마음가짐으로 보면 될듯하다.


나는 이전까지 업무시간에 열심히 하면 야근을 왜 해? 이런 오만방자한 생각이 있었는데 과거의 

너는 계속 야근이 생긴단다


하루에 내가 해야 하는 기본 업무가 있고 + 뭔가가 얹어짐 이런 느낌이라 야근을 불가피하게 할 땐 하게 된다.


모든 회계에는 마감이 있고 급한 스케줄을 내가 조정하는데 실패하면 알아서 야근임

그리고 회계 특성상 다른 직원들과 맞닿은 업무가 많다 보니... 

직원들이 서류를 제때 주지 않는다. -> 업무가 밀림. -> 야근

이런 루틴이 된다고 보면 된다.


어떤 느낌이냐면 서류가 잔뜩 쌓인 어질러진 책상 같은 느낌인데...(실제 내 책상이 그렇기도 하고)

급한 서류만 파다다다닥 해치워도 다음 서류가 또 툭 하고 쌓이므로 이 책상은 치워도 치워도 티가 나지 않고 뭐가 계속 쌓여있다.

그렇다고 치운 티 안 난다고 청소 안 하면 감당 안 되는 산더미가 되니까 그때그때 마감 급한순대로 차례대로   완벽하게 깨끗한 상태가 되기가 힘들다.

좀 무리해서 깨끗하게 치워도 다음날엔 여기저기서 새로운 일이 툭툭 들어와서 또 쌓여있는 것...


내가 이런 말 하면 다들 어휴 나도 회계팀 서류 제때 안 준 거 많은데 미안하다 이런 말 하는데...

그래 말하면 바로바로 주세요... ㅋㅋㅋㅋㅋ


아직 신입이라 쥐어짜 내도   말할  있는 게 정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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