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분야
30대 초반인데 신입으로 내가 취업한 분야는 회계
사실 나는 여기저기 미묘한 경력은 있어서 사회생활은 처음이 아니지만 쌩 신입으로 취업을 한거라...
정말 처음부터 일을 배우며 하고 있다.
내가 이직한 분야를 밝힌 이유는...
아무래도 나 같은 사람이 또 있을 거 같아서
스스로 테두리를 만들어서 가두기는 싫지만 현실적으로 취업준비를 하며 삼십대 여자가 신입으로 대체 어느 직종 취업이 되려나 참 막막했기 때문이다.
요즘 워낙 취업이 어렵다 보니 있는 사람도 나가는 시국이라 회계는 취업 잘돼요!라고 적극적으로 권하기는 힘들지만...
어느 회사든 회계직은 꼭 있고 필수업무다 보니 이 직종으로 취업은 생각해보게 되었다.
취업할 때 스펙은 뭔가...
이건 회사마다 요구하는 게 다를 거 같긴 하다.
나는 큰 회사를 간 게 아니지만 특수한 분야라 그쪽 특성에 맞는 자격증이 있었고(공고를 보면 나옴)
회계 업무 쪽 자격증으로는 전산회계 1급 FAT1급 컴활 1급이 있었다.
들어와 보니 적어도 전산세무 2급이랑 TAT2급 정도까지는 있는 게 더 편할 거 같다.
컴활은... 있으면 엑셀을 실무에서 많이 쓰긴 한다.
시험만큼 엄청난 난이도의 함수가 실무에 쓰이진 않지만 깔끔하게 따두는 것을 추천한다.
그 외 스펙은 솔직하게 쌩신입으로 기록했다.
관련 직종이 아니었기에 면접에서 나이가 있는데 쌩신입이냐 의아해하셔서 업종이 업종인지라 코로나로 퇴사당했다(..) 했고 다들 그러려니 한 부분ㅋㅋㅋ..
내가 적은 건 아주 기초적인 부분이고
들어와서 배운 게 훨~~씬 많다.....
이건 뭘 준비하세요라고 할 수 있는 게 없다.
서류 작업이 많아서 꼼꼼하고 기억력이 좋고 엉덩이 붙이고 오래 일할 수 있으면 된다.
회계는 주기가 있으므로 바쁜 시기가 꼭 정해져 있고 그때는 어쩔 수 없이 야근을 해야 한다. 는 마음가짐으로 보면 될듯하다.
나는 이전까지 업무시간에 열심히 하면 야근을 왜 해? 이런 오만방자한 생각이 있었는데 과거의 나야
너는 계속 야근이 생긴단다
하루에 내가 해야 하는 기본 업무가 있고 + 뭔가가 얹어짐 이런 느낌이라 야근을 불가피하게 할 땐 하게 된다.
모든 회계에는 마감이 있고 급한 스케줄을 내가 조정하는데 실패하면 알아서 야근임
그리고 회계 특성상 다른 직원들과 맞닿은 업무가 많다 보니...
직원들이 서류를 제때 주지 않는다. ->내 업무가 밀림. ->내 야근
이런 루틴이 된다고 보면 된다.
어떤 느낌이냐면 서류가 잔뜩 쌓인 어질러진 책상 같은 느낌인데...(실제 내 책상이 그렇기도 하고)
급한 서류만 파다다다닥 해치워도 다음 서류가 또 툭 하고 쌓이므로 이 책상은 치워도 치워도 티가 나지 않고 뭐가 계속 쌓여있다.
그렇다고 치운 티 안 난다고 청소 안 하면 감당 안 되는 산더미가 되니까 그때그때 마감 급한순대로 차례대로 할 뿐 완벽하게 깨끗한 상태가 되기가 힘들다.
좀 무리해서 깨끗하게 치워도 다음날엔 여기저기서 새로운 일이 툭툭 들어와서 또 쌓여있는 것...
내가 이런 말 하면 다들 어휴 나도 회계팀 서류 제때 안 준 거 많은데 미안하다 이런 말 하는데...
그래 말하면 바로바로 주세요... ㅋㅋㅋㅋㅋ
아직 신입이라 쥐어짜 내도 뭘 더 말할 수 있는 게 정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