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취업일기

퇴사 한 번 하겠습니다.

일하는 이유

by Hima

회사 생활을 한지 오래되지 않았음에도

나는 퇴사를 한 번 선언했다.


나는 누구보다 오랫동안 취직 준비를 했던 사람이었기에 퇴사를 누구보다 쉽게 생각하지 않으리라 다짐했고

그걸 깨버릴 정도로 회사는 나한테 굉장히 심한 짓을 했고


그 누가 들어도 나에게 퇴사하라고 말할만한 일이 있었다.


(내가 이 이유를 밝히는 이유는 스스로 비난하고 싶지 않아서다.)


회사에 여러 가지 문제가 있기 마련이지만 우리 회사는 아주 거대한 하나의 문제가 있었는데,

같이 일하는 분이 이것을 못 버티는 것에 대한 자기 능력 탓을 하기에(누가 봐도 회사의 잘못이었음에도)

자기가 진짜 잘못한 건 자기 탓을 해야 하는 게 맞지만,

누가 봐도 이렇게 회사가 잘못된 건 그냥 회사 탓을 하는 게 맞다고 잘못을 나한테 찾을 건 아니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건 내가 스스로에게 한 말이기도 했다.


그렇다고 나는 회사의 불합리에 싸우는 것은 선택하지 않았다.

회사를 개선하고 싶을 만큼의 열정도 애정도 없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는 말이 맞다.

나는 그래서 싫어서 떠나기로 했다.

마냥 신이 나서 가벼운 마음은 아니었다.


내가 너무 나약한 탓에 못 버티는 걸까?

사실은 남들은 다 버텨낼정도인건 아닐까?

이게 맞는 선택인가?

다시 취준으로 내가 돌아갈 수 있을까?


여러 가지의 고민을 했고 사람들에게 엄청나게 많이 물어본 끝에(싸우기도 하고 갈등도 있었다.)

나는 이건 아니다 라고 결론을 내렸다.


그리고 상사에게 퇴사를 말했다.

상사는 알겠다고 했고 나에겐 한 달이 주어졌다.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현재는 붙잡힌 상태이고 나는 승낙했다.


내가 퇴사하고자 한 가장 큰 이유를 제거해주겠다는 제안을 받았다.

회사에 대한 100% 신뢰는 아니다.

(이미 한 번 엄청 크게 깨졌다.)


퇴사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붙잡힌 이유는 솔직하게 '돈'이 제일 컸다.


그리고 상사가 유혹한 제안도 돈이 있었다 ㅋㅋㅋ

(연봉을 올려주겠다는 건 아니지만 당장 나가서 돈도 필요하지 않느냐. 더 모았다 퇴사하라라는 말을 들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나는 돈 때문에 일한다.


돈을 많이 받는 건 절대 아니고 하잘것없는 돈일지라도 나에게는 필요했기에

당장 내가 나가고자 하는 큰 이유가 제거되었고

뒷 직장을 생각하지 않고 퇴사하기엔 나에게 취준 기간은 끝도 없이 길었고 무서웠고

또다시 걷기에 너무 두려운 길이어서

현재에 만족하지 않지만 일단은 보류되었다.


일단 취준이 길었던 만큼 경제적인 지원을 더 이상 받을 수 없기에

지금 퇴사하면 당장 취준보다 생활비 걱정을 하며 알바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큰 이유인 돈을 제외하고는 사람들이 좋아서였다.


어쨌든 회사도 나를 쓸데가 있고 어느 정도 부려먹기(?) 위해 잡은 거고

나도 돈 때문에 잡힌 거고 서로서로에게 뭔가의 이해관계가 맞아서 현재는 퇴사가 '보류'된 상태이다.


결코 내가 잘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현재의 선택에서 여러 가지를 따지고 재서

지금으로서 가장 나을만한 선택을 했다. 고 스스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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